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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시아 6권 ㅣ 루시아 6
하늘가리기 지음 / 조아라 / 2015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작가 - 하늘바라기
6권에서 ‘루시아’의 외가와 그 집안의 가보인 펜던트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가문의 시조 때부터 내려오는 물건으로, 위기 상황에서 가문을 살릴 수 있는 힘이 깃들어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1권에서 루시아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혹시 꿈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의 삶이었을까? 그리고 ‘데이빗’은 자신을 밀어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언제나 비교대상인 타란 공작 ‘휴고’에 대한 미움과 열등의식 그리고 루시아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휴고를 잊지 못하는 ‘팔콘’ 백작 부인은 그런 그를 이용해 루시아를 추락시킬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그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루시아와 휴고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계기가 된 것은 손수건이었다. ‘데미안’에게 주려고 수를 놓은 손수건을 몰래 가져간 휴고가 애지중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시아는 용기를 낸다. 아아, 무려 6권 만에! 둘이 서로 사랑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둔탱이처럼 굴어서, 책을 읽다가 ‘이 답답이들아!’라고 화를 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제 그 답답했던 시절은 끝이다.
물론 그 감동적인 순간에도 루시아는 휴고를 놀린다. 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장미를 줄 거냐고 묻는 것이다. 노란 장미는 휴고가 사귀던 여자와 헤어질 때 보낸 이별의 상징인 꽃이다. 밀당을 확실히 할 줄 아는 여자였다, 루시아는. 휴고가 마녀라고 놀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루시아가 외할아버지를 만나 추억에 젖는 부분에서는 뭉클했고, 처가에 대한 휴고의 배려에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루시아가 참 반듯하고 건전하게 잘 자랐구나.’라며 흐뭇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편이기도 했다. 또한 펜던트의 비밀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팔콘 백작 부인과 데이빗이 행동을 옮기면서 끝을 맺는다. 하아, 루시아가 밀당을 잘하는 게 아니라 작가가 밀당의 선수인 모양이다. 결혼하고 일 년 만에야 겨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커플에게 어떤 위험이 닥치고, 또 그걸 어떻게 이겨낼 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