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Housebound, 2014

  감독 - 제라드 존스톤

  출연 - 모거나 오라일리, 리마 테 외아타, 글렌-폴 워루, 카메론 로데스

 

 

 



 

 

  은행 ATM기를 털려다 가택연금 선고를 받은 ‘카일리’.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에서 전자 발찌를 차고 지내야 한다. 그냥 8개월만 참으려고 했지만, 그런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 일들이 자꾸만 생긴다. 집에 귀신이 살고 있다고 믿는 엄마 ‘미리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새아버지, 가끔 와서 귀찮게 구는 보호관찰관 ‘아모스’와 법원 명령으로 상담을 하는 의사 ‘데니스’. 이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짜증나고, 인터넷이 느리고 컴퓨터가 고장 난 것도 화난다. 그리고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자기들 외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진다. 심령 현상에 관심이 많은 아모스와 조사를 하던 카일리는 자신의 집에서 예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처음에는 귀신이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무섭겠지?’라는 기대로 영화를 보는 순간, 응? ATM 기계를 부수기 위해 망치를 내려치다 반동으로 자기가 맞고 쓰러지는 도둑을 보자마자 ‘이 영화, 코미디구나’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잘 만든 코믹 호러는 어설픈 공포보다 몇 배 더 나으니까, 기대를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재미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이 계속 바뀌어서, 마치 ‘네가 A라고 생각할 거 같아서, C로 방향을 바꿔봤어.’라면서 감독이 깔깔대고 웃는 것 같았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인 것처럼 흘러가다가, 갑자기 여자애의 망상인 것처럼 슬쩍 각도를 바꾸는 가 싶더니, 다시 원한 맺힌 귀신이 등장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스릴러로 돌진하는 진행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보는 내내 키득거리다가 어이없어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물론 보면서 ‘저거 저러면 안 될 텐데?’라든지 ‘음? 뭔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좀 있긴 했다. 뜬금없이 심령이 어쩌고 하면서 더 신나하는 아모스의 행동은 ‘왜 저렇게 오버하나? 라는 느낌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혹시 정신이 이상한 게 아닐까라는 오해마저 할 정도였다. 그리고 옆집을 염탐하러 카일리와 같이 갔을 때 어떻게 도망쳤는지 나오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했고, 왜 그녀가 경찰에 잡혔을 때 변호해주지 않았는지도 의아했다. 음, 마지막 궁금증은 아마 자기 밥줄이 끊기면 안 되니까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건 중요한 문제니까.

 

 

  카일리의 시니컬한 표정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머무르면서, 그녀는 왜 자기가 그렇게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는지 기억을 떠올린다. 그렇다. 어렸을 때, 그녀도 집 안에 있는 어떤 존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돌아오기 싫었던 것이다. 하여간 그렇게 무의식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악몽과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 때문에 그녀의 표정은 펴질 일이 없었다. 주름을 더 그려 넣고, 모자가 달린 망토를 뒤집어쓰면 마녀 할멈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모습이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마치 ‘난 유령 따위 믿지 않아!’라고 얼굴로 말하는 것 같았다.

 

 

  격렬한 액션 장면 속에서도 깨알 개그를 넣은 감독의 재치가 돋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웃기기만 한 건 아니었다. 피와 살이 튀어야 할 부분에서는 확실히 터졌다. 머리가……. 와, 진짜 그게 터질 줄은 몰랐다. 그냥 전기 감전이려니 예상했는데.

 

 

 

  그런데 가끔 우리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밤새 충전한 기기가 방전되고……. 응? 나 어제 밤에 꽂아놓은 보조 배터리가 아침에 보니 하나도 충전 안 돼 있었는데? 벽에서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헐?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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