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람푸스
마이클 도허티 감독, 토니 콜렛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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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Krampus, 2015

  감독 - 마이클 도허티

  출연 - 아담 스콧, 토니 콜렛, 앨리슨 톨먼, 엠제이 안소니

 

 

 





 

 

  모두가 행복해야할 크리스마스지만, 여기 전혀 행복하지 않은 한 가족이 있다. ‘톰’과 ‘사라’ 부부는 자식인 ‘베스’, ‘맥스’ 남매 그리고 톰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명절을 맞아 사라의 여동생 ‘린다’와 남편 ‘하워드’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찾아온다. 문제는 두 가족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사촌간인 아이들은 서로 으르렁대면서 장난을 빙자하여 괴롭히기 일쑤이다. 게다가 사라와 사이가 아주 나쁜 이모까지 찾아오자, 분위기는 험악해진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 불화는 극에 달하고,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날 밤,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크람푸스’는 중부 유렵에서 전해지는 전설의 존재로, 염소의 뿔을 가진 악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날, 일 년 동안 나쁜 일을 하거나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영화에서는 지하 세계로 끌고 간다고 나온다. 아마 산타와 함께 팀을 이뤄 ‘착한 경찰 나쁜 경찰’과 같은 역할분담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영화에서 착한 경찰은 등장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 전체가 다 일 년 내내 나쁜 짓만 했는지, 너나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주인공 가족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폭설로 전기, 가스 심지어 전화마저 끊긴 상황에서 크람푸스와 부하 요정들의 무차별 공격에 시달린다. 가족들은 벽난로 불에 의지하여 버티게 되는데, 그 와중에서도 싸울 사람은 싸우고, 화해하고 싶은 사람은 화해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하긴 할 일 없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할 수 있는 건 얘기밖에 없겠지.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의미, 일 년 동안 떨어져있던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눈다는 취지를 알게 되면 크람푸스가 용서해줄 거라 예상했는데 헐?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는 계속된다. 이거 좀 너무하잖아? 아동용 영화가 아니었나? 인형극으로 과거 회상 보여주고, 인형이나 눈사람이 공격해오는 게 어린이 취향 같았는데 아닌가보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죽어 가는데, 우와. 웬만해서는 아이들은 안 건드리는 게 불문율인데, 이 영화는 그런 거 없다. 꿈과 희망 따위는 사전에서 지워진 지 오래였다.

 

 

  그런데 이거 혹시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거 아닌가? 크리스마스의 유래는 한 종교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니까 그 종교를 믿고 잘 살면 산타를 만나는 거고, 그러지 않으면 크람푸스가 찾아온다는 거잖아? 와, 볼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너무하다. 호러 버전의 선교 영화잖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본 영화 ‘세인트 Sint, Saint, 2010’ 떠오른다. 거기서도 ‘신터클로스’라는 사악한 존재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다. 착한 산타는 하나밖에 없는데, 나쁜 산타는 둘이라니. 뭔가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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