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 시즌3 (6disc)
크리스 피셔 외 감독, 타라지 P. 헨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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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erson Of Interest, 2012

  제작 - J.J. 에이브람스

  극본 - 조나단 놀란

  출연 - 제임스 카비젤, 마이클 에머슨, 타라지 P. 헨슨, 케빈 채프만, 에이미 애커, 사라 샤이.

 

 

 






 

 

  이번 3시즌은 앞으로의 극 진행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 에피소드들로 가득 차 있었다.

 

 

  초반은 1,2시즌 내내 이어졌던 뉴욕 경찰 조직 내의 비리 조직인 ‘인사부’에 대한 수사로 이루어졌다. 아무도 몰랐던 인사부의 수장을 알아내기 위한 ‘카터’의 집요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도시 내의 거의 모든 경찰이 그들을 잡으려고 쫓아다니는 걸 보면서, ‘일부가 잘못인 거지 전체가 그런 건 아니다’는 말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잘못된 일부가 전체를 썩어 들어가게 하고 있는데, 단지 일부의 잘못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일부와 일부 그리고 또 일부를 합하면 전체가 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 알면서도 외면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걸 인정하면 자신들도 썩었다는 걸 인정하게 되니까. 인사부와의 대결은 큰 상처를 남기고 끝이 났다.

 

 

  내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보았다. 잘 모르겠다. 난 용기 없는 겁쟁이니까.

 

 

  시리즈의 후반에서는 ‘데시마’와 ‘자경단’, ‘정부’ 그리고 ‘기계’가 정식으로 부딪혔다. 그 전까지는 가끔 마주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서로 노골적으로 각자의 욕망을 드러냈다.

 

 

  정부는 그동안 기계가 보내온 번호로 테러리스트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계를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불안해하고 조바심을 냈다. 그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데시마였다. 그들은 핀치의 MIT 친구가 만들었다 폐기한 ‘사마리안’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기계의 자리를 대신하길 원했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전능한 신이 모든 것을 굽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자경단이 증오하는 사회였다. 자경단은 국가가 개개인의 사생활을 마음대로 도감청하고 개인 정보를 정보가 소유하는 것에 반대한다. 처음에는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그 의도는 이미 변질되었다고 그들을 주장한다. 이제 국가는 독재정치를 하기 위해 국민을 엿보고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들의 대립을 보면서, 몇 달 전에 있었던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논란이 생각났다. 그것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는 테러조직에게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연 그것이 온전히 테러 방지에만 쓰일 것이냐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이미 정부의 입맛대로 만들어진 법이 어떻게 국민을 억압하는지 경험해봤기에,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0.1%의 위험도만 보여도 제압을 하고, 전후맥락을 살피지 않고 번호만 나오면 무조건 테러리스트로 몰아가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누구든지 제거하는 정부. 그리고 이에 맞서 정부가 뭔가 숨기고 있으며, 국민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을 몰래 엿보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경단. 두 조직 다 국민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화를 스스로 부여하고, 자기들은 정의의 용사라는 공명심에 취해서, 급기야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은 옳다는 비뚤어진 믿음마저 갖게 되었다. 결국 그들이 처음에 가졌던 목적은 변질되고 말았다. 초심 위에 덧씌워진 이런저런 것들이 너무 커져서, 처음에 자기들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결국 똑같은 모습을 하고 말았다. 처음의 좋은 취지를 잃어버리고, 저열한 도구만이 되어버린……. 그들을 보고 있자니, 변질되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한 핀치가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지 알 수 있었다.

  매 시즌마다 핀치 왕자는 납치를 당하고, 전직 암살자에서 기사로 전직한 리스는 그를 구하러 간다. 충실한 동료이자 심부름꾼인 근위병 푸스코, 왕자를 안쓰러워하는 마녀 루트 그리고 암살 길드원이었던 쇼와 함께. 음, 이런 설정으로 뭔가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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