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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Martian, 2015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페나, 세바스찬 스탠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재미있다고 난리를 치면 어쩐지 그 작품은 보기 싫을 때가 있다. 그래서 남들 다 보는 천만 관객 한국 영화나 SNS에서 난리가 난 외국 영화를 개봉 당시에 본 적이 별로 없다. ‘괴물’이나 ‘디 워’ 정도만 조카들이 보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가느라 보았을 뿐이다. 이 작품도 그런 경우에 해당되어, 이미 유행이 한차례 지나간 이제야 보았다. 아, 물론 호러 영화는 예외다.

 

 

  화성에 착륙해 이런저런 실험을 하던 아레스 탐사팀. 갑작스런 모래폭풍 때문에 이륙을 하는데, 그 와중에 ‘마크 와트니’라는 대원이 낙오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팀원을 비롯한 지구에 있는 나사에서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 장례를 치른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었다. 정신을 차린 마크는 화성에 혼자 남았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며, 식물학자라는 전공을 살려 작물을 재배하기로 결심한다. 감자 재배를 하면서 그는 지구와 연락할 방법을 모색하고, 아주 우연히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나사에서 알게 된다. 그리고 그를 구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는데…….

 

 

  혼자 화성에 남았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즐겁거나 신나지 않았을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자살하지 않은 건, 언젠가는 누군가 자신을 구하러 와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자기를 그곳에 홀로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팀원과 국가를 믿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지만, 보면서 무척이나 부러웠다.

 

 

  만약에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누군가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 믿고 기다릴 수 있을까? 물론 내가 그런 곳에 갈 능력도 없고, 우리나라도 그런 기술이 없긴 하지만……. 으음……. 그냥 집에 있어야겠다.

 

  영화는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혼자 남은 자의 외로움과 고독,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노력, 동료를 남겨둔 일행의 죄책감과 우울은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못하는 게 거의 없는 만능 천재의 화성 체류기와 그를 지구로 데려오기 위해 활기차게 일하는 나사 직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마크를 구하면 지구로 귀환하는 날짜가 5백일이나 늦어지지만, 팀원들은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마치 옆집에 있는 친구를 태우러 가는 것처럼, 쉽게 여긴다. 평소 마크가 친구들에게 잘 해줬는지, 아니면 다들 ‘예스’하는데 혼자 ‘노’를 못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삐딱하게 생각하지 말자. 동료애가 투철한 것이다.

 

 

  혼자서 화성에서 살아가는 마크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있는 것들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혼자서 배에 박힌 파편도 끄집어내는 수술도 하고, 작물을 재배할 공간도 만들고, 급기야 혼자서 이륙할 준비마저 끝낸다. 단순한 식물학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의학에 공학까지 못하는 게 없었다.

 

 

  ‘와, 대단해!’라고 감탄을 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아, 저 사람 ‘제이슨 본’이지. 혼자서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게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수많은 첩보원들에게 좌절을 안긴 그 제이슨 본. 그런 생각을 하니 후반부에 우주에서 팀장과 벌이는 구출 장면이 이해가 되었다. 구출하는 팀장은 아이스 퀸의 오른팔인 헌츠맨이었고, 구출되는 팀원은 제이슨 본이었다. 그러니 그런 구출 작전이 가능한 것이다.

 

 

  영화에서 흐르는 노래들을 마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난 괜찮았다. 물론 그 노래만 계속해서 들으면 지겨웠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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