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이 파이널: 원귀
여준한 감독, 제니퍼 포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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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n the Dark, 2013

  감독 - 여준한

  출연 - 왕백걸, 제니퍼 포, 이가결, 곽명상

 

 

 




 

 

  여자 친구 ‘메이젠’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것도 청혼한 다음 날. 슬픔에 잠긴 나날을 보내던 ‘젠청’은 메이젠의 친구인 ‘리원’과 분신사바를 해보기로 한다. 하지만 나오라는 메이젠은 나오지 않고, 낯선 남자의 유령을 비롯해서 여러 유령들이 그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리원 역시 예전에 일하던 피아노 학원에서 자살한 아이의 유령을 보고 공포에 질리는데…….

 

 

  제목에 ‘디 아이’라고 적혀있었지만, 1,2편과 달리 원제에 ‘見鬼: The Eye’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감독 이름에 시리즈를 만들었던 ‘팽 브라더스’의 이름이 없어서 ‘설마?’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음, 예상이 맞았다. 이 영화는 ‘디 아이’시리즈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작품이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로 이 영화를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만들었으면 화가 났을 것이다. 그리고 실망도 하고 욕도 하고 형제의 작품을 다시는 보지 않겠노라 분노에 찬 결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 진짜 다행이다. 팽 브라더스의 재능이 어이없게 사그라진 게 아니라, 배급사에서 이름을 저딴 식으로 붙였기 때문이니까.

 

 

  이 영화에 대한 얘기는 위에 다 한 거 같다. 전작들보다 좋은데 화낼 리가 없다. 전작의 명성을 깎아먹을 게 뻔한데, 파이널이라고 하니 화가 날 수밖에. 그런데 그게 아닌 거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영화는 그냥 평범했다. 이야기가 별다른 힌트 없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등장인물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분명히 이 사람이랑 저 사람이 동일 인물 같은데, 왜 저기서는 안경을 끼고 여기는 안 끼고 나왔지? 여기 생머리 여자와 저기 머리 묶은 여자가 같은 사람이 맞나? 그러면 이 사건이 먼저라는 거지? 두 번은 보고 나서야 파악할 수 있었다. 두 번씩이나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과거는 두 사람이 연애하는 과정을 보여줬고, 현재는 혼자 남은 젠칭이 메이줸을 그리워하며 유령에게 시달리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유령의 등장씬은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았다. 별로 무섭지도 않고 인상적이지도 않고 밋밋했다.

 

 

  차라리 분홍 비닐봉지가 날리는 장면이 더 오싹했다. 피아노 학원에서 자살한 학생의 유령인데,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것보다 그냥 바람이 안부는 곳에서 봉지가 날아다니는 게 더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결말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엄청나 스포일러가 되기에 넘어간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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