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Huntsman Winter's War, 2016

  감독 - 세드릭 니콜라스-트로얀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샤를리즈 테론, 에밀리 블런트, 제시카 차스테인

 

 

 

 

 

 

  두 공주가 있었다. 아름답고 야심 많은 언니와 순둥이 여동생. 언니는 이웃 나라 왕과 결혼해 그를 죽이고 왕국을 차지한다. ‘스노우화이트’의 새엄마인 ‘이블 퀸 라베나’가 바로 그녀였다. 한편 현명하고 순정파인 여동생은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아이스 퀸 프레야’가 된다. 그녀는 왕국에 있는 아이들을 강제로 데리고 와 ‘헌츠맨’으로 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몇 가지 규칙을 따르라 말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랑하지 말 것’이었다. 하지만 ‘에릭’과 ‘사라’는 그것을 어기고 사랑에 빠진다. 결국 발각되어 헤어지게 된 두 사람.

 

 

  시간이 흘러 이블 퀸을 물리치고 평화롭게 살던 에릭에게 왕이 찾아온다. 이블 퀸이 남긴 ‘거울’ 때문에 스노우화이트 여왕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거울을 안전한 곳으로 운반하라고 에릭에게 부탁한다. 한편 언니가 남긴 거울을 차지하기 위해 아이스 퀸도 군대를 보내는데…….

 

 

  영화는 전편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의 앞선 이야기와 뒷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전편에서 가졌던 의문점, 그러니까 헌츠맨이 왜 그렇게 엄청난 실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설명해준다. 아이스 퀸이 어릴 때부터 훈련시킨 특수 부대 엘리트였다고 말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멋진 화면의 연속이었다. 아이스 퀸의 능력으로 얼어붙은 왕국이라든지 이블 퀸의 귀환 장면은 무척 아름답고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이야기는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결국 모든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원동력은 사랑과 용기라는 말은, 거의 모든 동화의 교훈이기도 하고.

 

 

  하지만 인물적인 부분에서는 그냥 그랬다.

 

 

  에릭은 전편과 달리 사랑꾼으로 변신했다.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을 만나자, 오글거리는 대사를 내뱉으며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녀를 자빠뜨리는데 열중했다. 동료들이 옆에서 자고 있는데 잡초위에서 그러고 싶었을 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같이 자고 일어난 다음 날 그녀에게 하는 말은 좀 생뚱맞다. 뭔가 알고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전조는 보이지 않았다. 다 알면서 하룻밤 어떻게 해보고 싶어서 그 난리를 친 건가? 그러면 나쁜 놈인데?

 

 

  아이스 퀸. 능력은 뛰어난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캐릭터였다.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아이를 잃은 충격에 그랬다고 생각하는데, 눈에 전혀 독기가 없었다. 그냥 나사하나 빠진 느낌? 그래서 이블 퀸에게 밀리는 분위기였다.

 

 

  마지막으로 사라. 그 오랜 시간동안 에릭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해왔는데, 어떻게 마음을 바꿨는지 모르겠다. 몇 년 동안 쌓였던 증오가 겨우 며칠 동안 그가 했던 애원과 하룻밤의 섹스로 풀릴 수 있는 걸까?

 

 

  이블 퀸은 야망과 집착으로 똘똘 뭉쳐서, 그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해버린 캐릭터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하고 남을 무시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거의 모든 동화에서 말하고 있다. 그나마 그녀만이 배역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어떻게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이렇게 밋밋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인물들의 개성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주연 배우끼리의 케미는 존재하지 않았다. 서로 따로 노는 것 같았다.

 

 

  그러니 당연히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부의 전투장면도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차라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사람의 대사에서 한 번씩 등장한 스노우화이트의 존재감만이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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