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이 2 [dts] - 할인판
옥시드 팽 외 감독, 서기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見鬼 The Eye 2, 2004

  감독 - 옥사이드 팽, 대니 팽

  출연 - 서기, 제다폰 폴디, 원려기, 곽진봉

 

 





 

 

  이번 작품은 불륜남의 아기를 가진 '조이'가 주인공이다. 부인과 헤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하지도 않는 남자에 대한 반항심으로 자살 시도를 한 조이. 하지만 그 순간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나타난다. 병원에서 눈을 뜬 이후, 조이의 눈에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그 중에서 한 여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기에 조이는 두려움을 느낀다. 게다가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진통을 겪는 산모의 뱃속으로 들어가려는 귀신을 본 이후, 조이는 그 존재가 자신의 아이를 노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여인의 정체를 알고자 조사하던 조이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 이야기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번 이야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몇몇 장면들은 기억에 콕 박힐 정도로 놀라웠다. 예를 들면 여성 화장실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할아버지 귀신……. 하아, 이 장면 때문에 한동안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고민을 했었다. 저번에는 엘리베이터 탈 때 오싹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화장실이다. 거기에 택시에서 만난 얼굴 앞뒤 구별 없이 땋은 머리만 있는 귀신까지…….

 

 

  영화는 전반적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잔뜩 불어넣었다. 아기의 몸을 노리는 귀신들이 임산부를 따라다닌다는 설정은 상상만 해도 오싹했다. 그러면 원래 선한 성품을 갖고 있던 아이였지만, 악한 귀신이 들어가서 나쁜 아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부모를 하나도 닮지 않은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현상이 꼭 빙의가 아니라, 환생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래서 "쟤는 하는 짓이 꼭 얼굴도 못 본 할머니랑 똑같아." 라든지 "쟤는 어떻게 식성이 돌아가신 할아버지랑 비슷하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씨는 못 속인다는 말이 가능한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까 결론은 우유부단한 그 불륜남이 문제였다. 부인과의 관계도 조이와의 관계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어정쩡 어물쩍 대충대충 넘기려고만 하니,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얼굴만 반반하면 뭐한담. 머리에 든 게 똥밖에 없는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조이가 길에서 강간범에게 공격을 당해 의식을 잃었는데, 그 때 한 귀신이 그녀의 몸에 빙의해서 처절한 응징을 해버린다. 결국 강간범은 휠체어를 타고 얼굴에 붕대를 감는 신세가 되었는데, 조사를 맡은 경찰이 그녀를 칭찬한다. 강간범은 인간쓰레기라고. 최근에 자기 집에 든 강도에게 반격했다가 과잉방어라고 처벌을 받은 판결을 보고 속이 답답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했다.

 

 

  이 영화를 환생의 개념으로 보면, 조카들에게 잘해줘야겠다. 울 아빠가 다시 태어난 걸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여기서는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셨으니까, 이왕이면 두바이 석유 재벌 집에서 다시 태어나 살고 계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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