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이 S.E. (1disc) - 할인행사
대니 팽 외 감독, 안젤리카 리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 - 見鬼 The Eye, 2002

  감독 - 옥사이드 팽, 대니 팽

  출연 - 이심결, 주준위, 츄차 루지하논, 윳 라이 소

 

 

 

 

 

 

  뭐였는지 잊었지만, 하여간 뭔가 찾다가 이 영화의 감상문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니! 내가! 왜! 무슨 정신으로! 이 명작의 리뷰를 안 적었지? ‘팽 브라더스’의 이름을 나에게 알려주고 ‘태국 공포 영화도 짱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한 작품인데! 비록 팽 브라더스가 이후에 내놓은 작품들이 이 영화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걸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칭찬받아 마땅한데! 처음으로 내가 영화 포스터보고 깜짝 놀라게 만든 영화인데! ‘주온’의 ‘토시오’와 더불어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고민하게 만드는 ‘엘리베이터 할아버지 귀신’이 등장하시는 영화인데! 그러면 안 되지! 이 영화를 빼먹다니 정신줄을 놓았냐!

 

 

  하아, 진정하고 차근차근 영화에 대해 얘기해보자.

 

 

  ‘문’은 어릴 때 시력을 잃었지만,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인이 되면서 각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되는데, 뭔가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방 모습이 환상처럼 바뀐다거나 자신에게만 보이는 사람들. 처음에 그녀는 수술의 부작용이거나 후유증이라 여겼지만, 곧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바로 죽은 사람과 저승사자가 보이는 것이다. 수술 후 재활을 돕는 ‘로’ 박사에게 그 얘기를 하지만, 그 역시 처음에는 믿지 않는다. 수술 이후 불안해진 심리상태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마음을 바꾼다. 문은 박사와 함께 자신에게 각막을 이식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로 결심하는데…….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앞부분은 수술 이후 문이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을 겪는 내용으로 되어있고, 뒷부분은 문과 로 박사가 각막의 주인을 찾으면서 겪은 일들로 이루어져있다.

 

 

  개인적으로 앞부분의 구성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거의 모든 장면들, 위에서 언급한 엘리베이터 할아버지 귀신이라든지 매달아놓은 생고기를 핥는 여자 귀신, 서예교실에서 자기 자리 내놓으라며 공격하던 귀신 등등이 다 앞부분에 들어있었다. 딱 보자마자 귀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추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흐름은 으아……. 아슬아슬한 선까지 닿을락말락하게 사람의 온 신경을 자극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기술은 진짜……. 다시 봐도 여전히 두근두근하고 오싹하게 만들었다.

 

 

  앞부분에서 너무 몰아쳐서 그런지, 뒷부분은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반부가 지루하다거나 공포감이 줄어들었다는 말은 아니다. 각막의 주인공인 ‘린’과 관련된 사건들은 다른 의미로 무서웠다. 게다가 마지막에 일어난 사고 직전에 문의 눈에 보인 현상들은 뭐라고 해야 할까, 음……. 무섭다는 느낌은 시간이 흐르거나 그 대상이 보이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감정이다. 그래서 지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마지막 사건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감정이었다. 이건 시간이 지나간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괜찮아질 가능성도 없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건 앞부분과는 또 다른 공포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일 무서웠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포스터였다. 낮에 봐도 무서운 영화 포스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흔히 초록색이 눈에 좋다고 하지만, 이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초록색은 눈은 물론이고 심장에도 좋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