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도사와 빼뚜로 슈퍼키드 별숲 동화 마을 11
이성숙 지음, 김이조 그림 / 별숲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 이성숙

  그림 - 김이조

 

 



 

 


 

  ‘오도리’, ‘왕송이’ 그리고 ‘구석기’는 학교에서 그리 인기 있는 아이들이 아니다. 인기가 있기는커녕,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감이 되고, 모든 사건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이다. 그런 그들에게 ‘꽁지도사’라는 사람이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지구가 위험하니 슈퍼키드는 빨리 모이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영화에서 본 히어로가 되어 멋지게 싸우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정작 현실은 많이 달랐다. 구석기는 물건을 밀어내거나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왕송이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오도리는 투명해지고 주위의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도 망토를 걸쳐야만 가능했다. 망토를 비스듬히 몸에 두르고, 아이들은 냉장고 귀신과 맞서기 위해 나선다.

 

 

  깡마른 체구와 높은 목소리 때문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오도리, 할머니와 살면서 큰 체격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왕송이, 그리고 자기 딴에는 잘해보려고 하지만 더 엉망으로 만들고 마는 구석기. 이 세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아니, 어쩌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슈퍼 키드이고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해야한다는 말에 아이들의 가슴은 벅차오른다. 지금까지 구박하던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상상하니 기분이 너무 좋기만 하다. 그래서 꽁지 도사가 시키는 대로 훈련을 받기로 했다. 물론 그들이 싸워야할 냉장고 귀신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겁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아이들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나가며 훈련을 마쳤다. 오도리는 처음에는 귀신을 보고 무서웠지만 곧 마음을 바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하기로 한다. 왕송이는 자신의 커다란 체구가 싫었지만,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면서 자신의 몸집이 좋을 때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구석기 역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알면서 주위 상황을 잘 파악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제 아이들은 냉장고 귀신과 맞설 준비가 되었다.

 

 

  냉장고 귀신과의 싸움이 끝났지만, 아무도 세 친구들이 슈퍼 키드로 활약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여전히 아이들은 오도리를 따돌렸고, 반 아이들은 왕송이를 슈퍼 뚱땡이라고 놀렸다. 그리고 석기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는 쌀쌀맞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처음처럼 좌절하거나 분해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한층 더 성장했다.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되고,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도리나 왕송이가 자기를 못살게 군 아이들에게 제대로 반격을 못해봤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왕따 시키는 놈들은 자기들도 한번 당해봐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아쉬운 점은 왜 아이들 이름이 저 모양이냐는 것이다. 아이들 이름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얘네 학창 시절은 그야말로 캄캄하겠구나. 오도리라니 별명은 고도리 아니면 오소리겠고, 구석기는 당연히 원시인으로 불리겠네. 도대체 어느 부모가 자식 이름을 이렇게 지을까? 나중에 크면 꼭 개명 신청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