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손
박재식 감독, 김성수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감독 - 박재식

  출연 - 김성수, 한고은, 배그린, 신정선

 

 


 

 

  ‘복제 배양 실험’으로 유명한 병원 원장 ‘김성수’는 연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를 달래주는 것은 후배이자 같은 병원 의사인 ‘한고은’이다. 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관계를 가지며, 서로를 위로한다. 그녀 역시 사고로 눈을 다친 동생을 돌보느라 이래저래 지친 상태였다. 그런데 병원 이사장이자 김성수의 아내가 둘의 불륜관계를 눈치 채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세 사람의 갈등이 심화되던 중, 한고은의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다행히 접합 수술을 받고 회복되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바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스릴러답게 잔혹한 장면들이 종종 튀어나온다. 심장 이식수술, 난도질 되는 환자의 얼굴, 심지어 한고은의 손목이 잘리는 부분은 소리에서부터 보이는 것 까지 온통 피바다였다. 음, 호러 스릴러 장르라면 이 정도는 해 줘야 한다.

 

 

  하지만 영화는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나 지금 연기하고 있어요~’라고 티를 내는 몇몇 배우들에다가 한고은의 회복 이후로 확 떨어지는 긴장감 그리고 전혀 야하지 않은 섹스신까지……. 호러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 중의 하나가 섹스신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몇몇은 극의 진행 상 들어가야 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단지 그가 자빠트리고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자지러지는 여자들이라니……. 역시 의느님의 손놀림은 남달랐나보다.

 

 

  김성수와 그의 부인 그리고 한고은, 이 세 사람을 둘러싼 긴장감이 나름 괜찮은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한고은의 손이 잘리는 사고 이후, 사건의 주모자로 부인이 행방을 감추자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달라졌다.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비해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어쩌면 긴장하기도 전에 사건이 마무리되고 다른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놓고 영화 끝나기 15분 전에 휘몰아치듯이 결론을 내려준다. 처음에는 A라는 사람이 모든 일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는데 B로 의심을 가게 하더니만, 막판에 결국 A로 돌아가 버렸다. 물론 그것을 위해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두었고 그걸 확실히 회수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랄까…….

 

 

  흑흑. 왜 영화가 이상했는지 열심히 썼는데 애인님이 보더니 이건 스포일러라고 했다. 그래서 거의 한 문단을 지워야했다. 하여간 영화를 보다보면 어색하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설정이 있었다.

 

 

  다 보고나서도 아쉽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몇 년 전에 본 ‘닥터 Doctor, 2012’보다는 괜찮았다는 걸로 위안을 해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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