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 아이의 공부 저력은 밥상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심정섭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부제 - 아이의 공부 저력은 밥상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저자 - 심정섭




  예전부터 유대인과 한국인을 비교하는 얘기가 종종 있었다. 두 민족 다 IQ와 교육열이 높다거나, 나라를 빼앗긴 적이 있지만 결국 되찾고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공통점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돌아다닌다. 특히 IQ는 세계에서 1,2위를 다툰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단 한 명만 나온 데에 비해, 유대계에서는 수많은 수상자가 배출되었다. 그 때문에 유대인들은 교육을 어떻게 하기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지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이 책도 그런 요구에 부합되어 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서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방법이었다면, 이 책은 공부 비법보다는 아이에게 어떤 삶의 방식을 알려줄까에 더 중점을 둔 것 같았다.

 

 

  저자는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어릴 때부터 반복해서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과 나누는 것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안식일 저녁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모여 탈무드에 나온 규범에 따라 생활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레 가족 간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토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부모들은 학교에 가서 떠들지 말고 조용히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들었냐고 묻지만, 유대인 부모는 질문을 많이 했냐고 묻는다는 글을 본 것도 같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탈무드를 읽고 거기에 나온 규범대로 살아가라고 하면, 그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유대인들이야 탈무드가 모든 생활의 근간이 되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족들이 얘기할 수 있는 책으로 한국 고전이나 역사서등을 추천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사주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부모도 같이 읽어보길 권장했다. 그래야 아이와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고 말로만 아이에게 시킨다면, 겉으로는 따르겠지만 속으로는 투덜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어릴 때나 먹히지, 나이가 좀 더 들면 대놓고 반항할 때가 올 것이다. 전처럼 억누르려고만 하는 부모와 자기주장을 하고 싶은 아이들이 부딪히게 되면, 둘 중의 한 쪽이 포기하거나 외면하기 마련이다. 대개 아이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겉돌기 시작한다. 저자도 부모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들이 변했다고 말하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갈등이 심해지면 폭력이 수반되거나 가출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기 위해 부부 사이의 갈등 역시 대화와 배려로 해결하라고 말한다. 결국 모든 것의 기초는 ‘이해’와 ‘대화’였다.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같은 책을 읽어보고 대화를 하거나, 일상에 대한 애기를 나누는 것이다. 여기서 절대로 아이들에게 대답을 강요한다거나 정형화된 답변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아이를 기른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재미삼아 하는 양육 게임도 아니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물려주면서 자립하여 살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친 한 인간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양육에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이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에 이것저것 다 해보고 제일 맞는 것을 골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길을 하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는 부모의 능력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 얼마 전 ‘엄마가 안 가르친 밥상머리 예절을 상사가 가르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거기서 말하는 ‘밥상머리 예절’과 이 책의 ‘밥상머리 교육’은 전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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