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씨즈 - [할인행사]
워너브라더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 - Under Siege, 1992

  감독 - 앤드류 데이비스

  출연 - 스티븐 시걸, 토미 리 존스, 게리 부시, 에리카 엘레니악

 

 

 

 

  미 해군의 전함인 '미조리호'가 마지막 항해를 떠난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 미사일이 제거되고 해체될 예정이다. 부함장을 비롯한 몇 명 장교들은 함장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파티를 위해 불러온 외부 인사들은 사실 변장한 테러리스트들이었다. 그들을 이끄는 빌은 전직 CIA 요원으로 정부에서 그를 죽이려고 하자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벌였다. 물론 배에 실린 핵미사일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볼 계획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전함을 장악하고 선원들을 인질로 잡은 뒤, 미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다.

 

  그런데 그 배에는 함장의 총애를 받는 요리사 ‘라이백’이 있었다. 오직 함장만이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데, 원래는 뛰어난 요원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요리사로 살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는 깜짝 파티 바로 직전에 부함장과의 언쟁으로 창고에 갇히는 바람에 인질로 잡히지 않았다. 이제 그는 숨겨왔던 기술을 되살려 테러리스트들과 맞서는데…….

 

  스티븐 시걸과 토미 리 존스의 대결이 볼만한 영화였다. 특히 토미 리 존스의 미친 놈 연기는 아주 뛰어나서, 진짜 정신줄을 놓은 사람 같았다.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화면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편한 작품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장교와 선원들을 죽이는 부분에서는 화를 내고, 남은 선원들을 인질로 라이백을 끌어내려고 할 때는 ‘저질이다! 우우우!!!’하면 된다. 또한 아무 것도 모른 채 모형 케이크 안에서 튀어나와 춤을 추던 여배우의 깜찍한 외모와 멋진 몸매에 감탄을 하고, 스티븐 시갈이 하나둘씩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할 때는 ‘와-’하고 박수를 치다보면 영화는 끝이 난다.

 

  폐쇄된 공간에서 다수의 적과 혼자 맞서 싸우는 영화로는 ‘다이 하드 Die Hard, 1988’가 있다. 두 작품의 성격이 그런 부분에서는 비슷하지만, 느낌은 조금 다르다. ‘다이 하드’에서 주인공인 ‘맥클레인’은 진짜 피투성이가 되도록 당하는데, 이 영화의 ‘라이백’은 끝까지 피 한 방울 먼지 한 톨도 묻히기를 거부한다. 단정하게 뒤로 넘긴 머리는 어떤 헤어왁스를 사용했는지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니 왜 다른 사람은 다 맞는 총알을 주인공은 안 맞는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왜 주인공이 하면 다 성공하는지 물을 필요도 없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된다. 머리가 복잡하고 어쩐지 짜증이 많이 나는 날 보기에 최적화된 영화였다. 또한 스티븐 시걸과 토미 리 존스의 이십 년 전 아주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작품이었다. 너무 자주 보면 식상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보면, 볼 때마다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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