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생길 것 같아
김일광 지음, 오정택 그림 / 현암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 김일광

  그림 - 오정택

 

 

 

 

  『친구가 생길 것 같아』의 주인공 다운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인라인스케이트로 할머니를 돕다가 우연히 같은 반친구를 맞닥뜨리는데…….

 

  『하모니카』에서는 울릉도에서 전학 온 짝꿍 덕팔이를 마땅찮아하는 주남이의 이야기다. 아이들이 둘을 커플로 맺어 놀리는 것에 화가 난 주남이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덕팔이는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키 작은 나무』는 6.25때 포탄을 맞은 키 작은 나무와 그 나무를 평생 돌봐온 복상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못난 호랑이』는 폐교가 된 학교를 지키고 있는 호랑이 조각상이 주인공이다. 이제는 아무도 오지 않는 학교에서 호랑이는 예전을 회상하는데…….

 

  『주머니 달린 목도리』에서는 두 소년이 등장한다. 배를 갖고 있는 선주의 아들인 종찬이와 배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준석이. 가까워질 것 같지 않은 두 친구는 목도리를 계기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데…….

 

  『우리 아빠는 노총각』은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라와 그녀의 보호자인 혁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노총각인 혁이 소라를 기르는 것에 대해 오해와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 시선을 받은 소라는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벌레』는 미국에 사는 아빠를 만나기 학수고대하는 소원은 시골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벌레를 좋아하는 자연이는 너무도 싫다. 그런데 소원이가 자연이를 밀어서 넘어뜨리고 며칠 후, 자연이가 심장 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듣는데…….

 

  『내 친구 종근이』에서는 꽃 관찰원 지킴이인 자연이가 꽃밭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누구인지 밝혀내려는 이야기다.

 

  모두 여덟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된 단편 동화집이다. 학교에서 어린 친구들이 겪을 법한 갈등과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짧지만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결국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지금까지 상대에게 가졌던 오해나 편견을 버리고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야기에 등장한 친구들은 어떤 계기로 기존과 다른 시선으로 보았기에, 지금까지 몰랐던 친구의 모습을 접했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상대방을 얼마나 오해하고 편견에 사로잡혀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친구들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 계기라는 것이 참 사소했다. 하모니카, 목도리, 인라인스케이트 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상대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면 그 친구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는 것이었다. 그 때를 그냥 지나칠지 아니면 붙잡을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문득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광고가 떠올랐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식사 메뉴에서부터 진로라든지 취업, 배우자 선택까지 매일 수십 번의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어린 친구들에게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얘기하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상대방을 편견과 오해 없이 바라보기. 순간을 의미 없이 지나치지 않기. 그러면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