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vol.1 : 4번째 층 + 2월 29일 - 할인행사
김정민 외 감독, 김서형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영제 - Forbidden Floor, 2006

  감독 - 권호영

  출연 - 김서형, 김유정, 조영진, 이황의

 

 

 

 

 

  여섯 살 난 딸 '주희'와 오피스텔 504호에 입주한 '민영'. 다른 건물들처럼 그곳에는 4층이 없고, 3층 다음에 5층으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아래층 사는 남자가 자꾸만 시끄럽게 군다고 항의를 해온다. 하지만 바닥에 귀를 대고 있으면, 고함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끄럽게 구는 것은 아래층이었다. 어린 딸을 혼자 집에 둘 수가 없어서 민영은 돌봐주는 사람을 구한다. 혼자 심부름을 갔던 주희는 낯선 꼬마를 만난다. 그날이후 주희의 몸에 석면으로 인한 피부병이 생기고, 성격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편 건물에서는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처음에는 여직원, 그 다음에는 폭력배, 민영의 아래층 남자까지 모두 사고사라고 하지만 민영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다. 이 오피스텔에는 뭔가 있었다.

 

  영화를 보는데, 진짜 오싹했다. 모두가 잠든 밤, 혼자 컴퓨터로 작업을 하던 민영의 뒤에 스치고 지나가는 그림자라든지 어린 주희의 주위를 맴도는 소년의 그림자, 가끔 나타났다 사라지는 404호에 사는 여자 그리고 민영의 꿈에 자꾸만 등장하는 이상한 풍경들. 그런 일련의 일이 가리키는 것은 너무도 명확해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화면이 바뀌거나 주변이 어두워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조마조마해졌다.

 

  제일 조마조마했던 부분은 어린 주희가 혼자 오피스텔을 돌아다닐 때였다. 꼬마 아가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게 분명한데, 그래도 어린 아이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면서 불안했다.

 

  지금은 예쁜 숙녀로 자란 '김유정'이 주희로 등장한다. 처음에 귀엽고 깜찍한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보여 줄때는, 목소리마저 귀여웠다. 그런데 나중에는 목소리 톤도 낮아지고 눈빛에서는 표독스러움마저 느낄 정도로 바뀐다. 와, 보면서 어리지만 연기력이 엄청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돌봐주러 왔던 아줌마가 며칠 만에 그만두고 도망갈 만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그렇고, 어린 꼬마가 그런 눈빛으로 하루 종일 자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으…….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영화는 재개발에 얽힌 비리와 비극적인 사건을 얘기하고 있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이유가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사실 이주비용이라고 주는 것이 실제로는 전세하나 구하기 빠듯하기도 하고,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비용이 더 들어가면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그 때문에 넉넉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입주권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니 재개발을 반대하고 이주를 하지 않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재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과 마찰을 빚게 된다. 영화에서는 용역업체라지만, 폭력배가 더 어울리는 집단이 등장한다. 그 때문에 아무런 대비책이 없던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재개발로 살던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뿐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입주한 민영 같은 사람도 피해자였다. 왜냐하면 희생당한 사람들이 억울함을 풀기위해 민영과 주희를 이용했으니까 말이다.

 

  1편도 그랬지만, 2편 역시 무서웠다. 이 리뷰를 쓰는 지금도 어쩐지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게 만들 정도이다. 갑자기 문이 쾅 닫히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꺅'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3편은 또 얼마나 무서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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