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키즈 고우 투 헬
매튜 스프래들린 감독, 알리 포크너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Bad Kids Go to Hell, 2012

  감독 - 매튜 스프래들린

  출연 - 벤 브로우더, 저드 넬슨, 카메론 딘 스튜어트, 오기 듀크

 

 

 

 

  '버릇없는 애새끼들은 지옥으로 꺼져버려'라는 제목답게 온갖 악동들이 등장해서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영화다. 그 애들이 지옥으로 가는지는 의문이지만.

 

  폭풍우가 몰아치는 토요일 오후, 명문 사립 고등학교 도서관에 여섯 명의 아이들이 모인다. 평소에 워낙 사고를 치고 다녀서 그 벌점을 만회하기 위해 특별 수업을 받기 위해서이다. 부유한 부모를 둔 덕에 무서운 것이 없는 학생들과 우연히 사고 현장마다 끼어있는 탓에 벌점을 받게 된 제일 운 없는 소년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모인다. 상담선생이 다시 올 때까지 잠긴 도서관 안에서, 아이들은 학교의 연혁에 대해 조사하라는 과제를 받는다. 하지만 그보다는 서로 싸우고 각자가 알고 있는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아무리 기다려도 선생이 오지 않자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려는 온갖 시도를 한다. 그러다 하나둘씩 사고를 당하는데…….

 

  예전에 초반 설정이 비슷한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제목이 뭔지 생각이 안 나지만, 그 작품도 도서관에서 벌을 받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그 영화는 그러다가 시간 여행으로 전개가 흘러갔고, 이 영화는 살인극으로 이어진다. 음, 역시 도서관은 위험한 곳인가 보다. 특히 고등학교 도서관은.

 

  영화는 그냥 그랬다. 꼬꼬마애들이 빽빽거리면서 고함지르고 맘대로 나대다가 죽어나가는 내용은 이미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2000'에서 질리도록 다루었으니까 말이다. 아, 두 작품을 비교하는 건 '데스티네이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의 잔인도를 비교하자면, 데스티네이션이 훨씬 더 잔인하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또한 거기 애들은 적어도 나름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고 능동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이라도 했다. 하지만 여기 애들은 든든한 부모만 믿고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녔다. 학교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 궁리를 하고,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등의 짓을 해댔다. 부모가 거액의 기부금을 냈으니 학교가 자기들에게 설설 기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영화는 두 개의 반전이 있었다. 첫 번째 반전이건 두 번째 반전이건, 결국 망나니 같은 아이들에게 역겨움을 느낀 나머지 저지른 살인극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반전은 좀 충격이었다. 아무리 애들이 개념 가출에 버릇없고 개만도 못한 짓을 하고 다녔지만 어떻게…….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을 기른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무조건 과보호하고 돈으로 처바른다고 해서 아이들이 자라는 건 아니었다. 신체적인 면은 쑥쑥 자랄지 몰라도, 정신적인 면은 영 아니었다. 우쭈쭈하면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다가는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에 버릇을 잘못 들여놓으면, 그걸 고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러다 안 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손을 놓아버릴 지도 모른다. 영화는 그걸 얘기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곳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서로의 치부를 폭로하면서 증거 영상을 들이미는 장면이 있다. 도대체 아이들은 그 영상을 어디서 구한 걸까? 학교 곳곳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던 걸까? 아니면 누군가 몰래 촬영을 한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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