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숲
럭키 맥키 감독, 아그네스 브루크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Woods, 2006

  감독 - 럭키 맥키

  출연 - 아그네스 브루크너, 패트리시아 클락슨, 로렌 버켈, 레이첼 니콜스

 

 

 

 

 

  1965년, 반항적인 성격의 헤더는 엄마와의 불화로 어느 한적한 숲에 있는 기숙학교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여왕벌 사만다와 그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마시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사만다의 괴롭힘은 마시에서 헤더로 옮겨오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선생들은 헤더에게만 벌을 내린다. 유일하게 밤에 마시와 몰래 듣는 대중가요만이 낙이던 헤더의 눈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들어온다. 나뭇잎만 남기고 사라지는 학생들,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낯선 소녀의 유령, 그리고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숲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까지.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시가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문을 몰라 하는 헤더에게 사만다가 다가오더니, 그들이 노리고 있으니 학교를 빨리 떠나라는 경고를 남긴다. 그런데 얼마 후 사만다가 식당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심각함을 느낀 헤더는 아버지를 설득해 학교를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숲을 벗어나질 못하는데…….

 

  예전에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5'를 보면서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싶었다. 여학생만 있는 외딴 곳에 위치한 기숙학교, 어딘지 모르게 비밀을 숨기고 있는 교직원들, 그리고 하나둘씩 사라지는 학생들까지 확실히 어디선가 본 설정이었다. 뭐였을까 곰곰이 생각하고 키워드를 검색하다 '아!'하고 떠오른 것이 바로 이 영화였다. 물론 소녀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달랐다.

 

  영화는 적절히 잔잔했고, 적당히 오싹했으며, 또한 무난하게 이어졌다. 초반을 넘어가면서 아이들끼리 밤에 무서운 얘기를 한답시고 학교에 얽힌 전설을 말하는데, 무척이나 결정적인 힌트였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헤더가 보고 듣는 것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일의 원인을 추측하는 것보다 이제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예상치 못한 설정이 하나 들어있다. 그걸 보는 순간, 왜 헤더가 이 학교로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학교는 무작위로 아이들을 부르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어쩌면 전 세계적으로 그들만의 조직망이 뻗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러면 설마 독일에 지부가 있어서 그 학교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설마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어쩐지 말이 안 되는 상상이지만, 그런 식으로 연결하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비슷한 설정의 영화가 또 뭐가 있더라? 이런 식으로 연결하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헤더와 마시가 밤에 몰래 즐겨듣던 노래는 '레슬리 고어'의 'You don't own me'였다. 자기들을 억압하려는 학교에 '넌 날 마음대로 못 해.'라고 소극적으로 반항하는 느낌이었다. 대놓고 반항은 못하고 하지 말라는 걸 몰래 하면서 좋다고 키득거리는 것 같았다. 그런 둘의 모습에 전반적으로 귀엽다는 기운이 느껴졌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하니, 사만다는 아무래도 츤데레였던 것 같다. 그리고 헤더가 수업 시간에 몰래 연필 세우기를 성공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떠오르……. 여기까지.

 

  그나저나 여기서 헤더, 마시, 사만다, 또는 헤더, 교장, 사만다의 삼각관계를 연상하다니! 난 썩었나보다.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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