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사회학 - 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
정태석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부제 - 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

  저자 - 정태석

 

 

 


  누구나 다 행복해지길 바란다. 예외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추구한다. 어떤 사람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리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남보다 우월하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른 누군가는 현재에 만족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얘기를 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저자는 왜 우리가 행복할 수 없는지 나름의 이유를 먼저 얘기하고 있다. 각종 도표와 수치를 바탕으로, 왜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없는지, 어떤 문제가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지 얘기한다. 현재 한국의 경제, 정치, 사회, 교육, 가정, 노인 복지 등등의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어떤 것들은 날카롭게 정치권과 정부를 공격하기도 하고, 또 다른 것들은 읽는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음, 놀라움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무지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을지도. 어른들이 가끔 하시는 말씀이 있다. '아는 게 많으니까 먹고 싶은 것도 많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 그러니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이다.

 

 

 

 


  알지 못하기에 모두가 다 나와 같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보여주는 것만 보고 살았다.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더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귀찮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모르는 것을 알려면 호기심을 가지고 파헤치고 자료를 뒤져보고 대화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보다 남이 주는 것만 받아먹고, 남이 말하는 것만 듣고, 남이 보여주는 것만 보는 게 더 편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르는 게 약'이라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로 자위를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정보 혼자서 나도 아직 못 간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행을 하고 있고, 세금은 분기마다 오르지만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져만 간다. 왜 매년 아이들은 시험 때만 되면 목숨을 끊는지, 부실 공사는 또 왜 이리 많은지, 사건사고는 연일 터지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은 왜 없는지, 최근 들어 세상을 뜨는 사람들이 왜 점점 더 늘어나는지……. 더 이상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로 외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권력이 언론을 앞세워서 무엇을 숨기려고 하고, 어떤 면을 부각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대기업이 자본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방송에서 들은 것 같은데, 정치가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이런 비슷한 말이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저 출산 문제, 노인이나 장애인 복지문제, 취업과 실업률 문제, 그리고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 문제도 넓게 보면 다 돈과 정치와 연결이 되어있었다.

 


  이 책은 나 혼자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책표지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에겐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 권리가 있다." 과연 난 내 미래를 내가 갖고 있는지, 아니면 나도 모르는 누군가에 저당 잡혀 있는 게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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