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짱의 연애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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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す-ちゃんの戀, 2015

  작가 -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 아, 물론 작가가 다음 이야기를 내놓으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뒤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 지 궁금하다.

 

  지난 이야기에서 카페 점장 일을 그만 둔 수짱. 어느 어린이 집에서 급식 담당을 맡고 있다. 다양한 아이들과 그 많은 다름을 보듬어주는 원장 부부를 보면서, 수짱은 카페에서 일할 때와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급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린이 책을 구입하려 서점에 들른 수짱은, 예전 카페의 단골이었던 쓰치다를 만난다. 카페 옆에 있던 서점 직원이었던 그의 도움으로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추천받은 수짱. 그걸 계기로 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드디어 우리 수짱도 연애를 하는구나!’라는 기특함과 등장한 지 4년이 되어야 연애를 시켜줄까 말까하는 작가의 배려(?)에 감사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읽다가 ‘헐?’하면서 좀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이게 뭐란 말입니까 작가님? 쓰치다에게 애인이 있다니요? 지금 수짱을 여자 친구 있는 사람에게 반하게 만드신 겁니까? 수짱을 불륜녀 내지는 남의 남자 뺏는 여자로 만드시려는 겁니까? 이건 아니지요, 작가님! 제가 왜 마이코를 마땅찮아 했는데요. 엉엉엉. 책장을 넘기면서, 수짱이 그와 가까워질 때마다 이런 소리 없는 아우성이 마구마구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기 엄마가 된 마이코와 이제 혼자 살기로 마음을 굳힌 듯한 사와코도 같이 등장한다. 엄마가 되면서 그 전까지의 삶과 모든 것이 달라진 상황에 혼란을 느끼는 마이코의 얘기로 생각해볼만했고, 혼자 살기로 결심한 여성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사와코의 생각도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특히 ‘엄마가 되는 인생과 되지 않는 인생’이라는 문장이 무척이나 와 닿았다.

 

  모든 여자들이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의건 타의건 엄마가 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은 이상한 시선을 감수해야한다. ‘왜’라는 질문에서부터 ‘어디가 잘못되었나?’ 내지는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유쾌하지 않은 시선까지.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모성애도 없는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들어야 할 때도 있다. 자기와 다른 길을 간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난 아무 생각 없는데 상대가 별나게 호들갑을 떨면, ‘미친 건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으니까.

 

  내 불안과 달리 수짱은 깔끔하게, 또는 철벽녀다운 결론을 내린다. 마음에 든다. 역시 나의 수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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