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원서 - どうしても嫌いな人, 2013

  작가 -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이번 책에서 수짱은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그 괴로움이 절절하게 느껴져,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 정도였다. 앞선 두 개의 이야기에서 겨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떨쳤다 싶었더니만, 이번에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짱을 괴롭히는 싫은 사람은, 같은 카페에서 일하는 정직원 무카이다. 큰아버지가 카페 사장이라는 이유로 그녀는 점장인 수짱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일을 처리하기 일쑤다. 그리고 수짱이 그녀가 하는 일에 제동을 걸면, ‘자기 가게도 아니면서’라든지 ‘큰아버지에게 말해서 내일부터 점장 할래.’라는 말을 내뱉는다. 와, 진짜 앞에 있으면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수짱처럼 나도 무척이나 소심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아무래도 사장이 내려 보낸 낙하산 인사인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아, 투서를 넣는 방법도 있겠다! 물론 순해빠진 수짱은 그런 일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한다. 오죽하면 매일 아침 일하러 나가는 것이 고역이 되어버렸다.


 



  이번 책에서 함께 등장하는 인물은 수짱의 사촌 동생인 아카네다. 사귀는 남자가 있지만 어쩐지 그는 결혼에 대한 얘기를 미루기만 한다. 덕분에 동생이 그녀보다 먼저 결혼하게 되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그의 안 좋은 점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면 식당 점원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이라든지…….

 

  보는 것도, 목소리를 듣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다 싫은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진짜 힘들다. 게다가 그런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더욱 더 신경에 거슬린다. 혹시 일부로 나한테 이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눈치가 없어서 그런 것일 확률이 더 높겠지만 말이다.

 

  결국 수짱은 선택을 내린다. 아무리 편하고 좋은 곳이라도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싫은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면, 그 사람에게는 상처주지 않으려고 하고 나 혼자 상처받아 전전긍긍해한다면, 그런 내 모습이 너무도 보기 싫어진다면,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피할 수 있으니 즐기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난 것이다.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 피할 수 있으면 굳이 즐길 이유가 없다. 즐기고 싶지 않으니 피하면 된다. 멋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