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디 어스
클리프 프라우즈 외 감독, 클리프 프라우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Afflicted

  감독 - 데릭 리, 클리프 프라우즈

  출연 - 데릭 리, 클리프 프라우즈, 바야 레하즈

 

 

 

 

 

  IT 업계에서 일하는 데릭과 절친인 영화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클리프. 두 사람은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물론 클리프는 모든 것을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다. 처음에는 예정대로 순조로웠다. 하지만 파리에서 데릭이 한 여자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된 데릭. 그 날 이후, 그에게는 이상한 증상이 발견된다.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타버린다거나, 아주 높이 점프를 하고 엄청나게 힘이 세지고 또 빨리 달릴 수 있는 등등.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해버린다. 한 명은 혹시나 피를 갈구하는 자기가 이성을 잃고 친구를 해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다른 한 명은 이러다가 친구를 영영 잃는 건 아닐까 두려워한다. 결국 데릭은 이 모든 일의 원인인 여자를 찾아 나서기로 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의 이름 그리고 등장 인물의 이름이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영화를 만든 데릭 리와 클리프 프라우즈 두 사람이 감독도 하고 주연배우도 맡고 또한 극중 이름도 본명 그대로 썼다. 또한 클리프의 카메라를 통해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했기에, 얼핏 보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담은 게 아닌가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처음에 데릭에게 이상한 증상이 자꾸 일어나자 두 사람은 걱정스러워한다. 특히 데릭에게는 지병이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가 그에게 기이한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놀라워하기도 하고 신나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지자 두려워한다. 아니, 겁에 질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이 모든 감정 변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다소 연기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그게 또 장점으로 부각된다. 진짜 여행지로 놀러간 평범한 두 친구가 겪는 일처럼 와 닿는 것이다.

 

  페이크 다큐 영화를 보면 왜 얘들은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는 걸까하는 의아한 상황이 더러 있다. 마치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를 내려놓으면 놓은 대로, 셀카를 찍다가 뒤에 찍히면 찍히는 대로 그냥 그대로 보여주었다. 친구의 변화를 기록하겠다는 마음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러웠다. 핸드 헬드 기법으로 찍는 영화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내 거친 행동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여행~’ 죽을 때까지 같이하는 두 친구의 우정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여행지에서 들떠갖고 아무 사람이나 만나 붕가붕가하면 X된다.


  그나저나 결말은 참…….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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