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Lazarus Effect (라자루스)(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20th Century Fox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원제 - The Lazarus Effect, 2015

  감독 - 데이빗 겔브

  출연 - 올리비아 와일드, 에반 피터스, 마크 듀플래스, 브루노 건

 

 

 

 

 

  죽은 생명체를 되살리는 실험을 하는 연구원들이 있다. 죽은 개를 되살리는 실험에 성공해 기뻐하는 것도 잠시, 자금줄이었던 제약 회사가 계약서 조항을 들먹이며 모든 자료를 가져가버린다. 이에 자기들의 공적을 손 놓고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팀원들은 몰래 실험실에 잠입한다. 다시 실험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자기들이 연구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실험 도중 감전 사고가 일어나고, 일원 중 한 명인 조이가 사망한다. 조이의 애인이자 팀의 대장격인 프랭크는 조이를 되살려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녀가 되살아나는데…….

 

  ‘Lazarus’는 성경에 나오는 ‘나자로’를 말한다. 죽어서 매장까지 되었지만, 예수의 말로 되살아난 바로 그 사람이다. 그러니까 죽은 자를 되살리는 일을 하겠다는 말은, 자기가 예수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재림 예수라니, 사이비 종교의 창시자라도 되고 싶은 건가. 아, 그들에게는 이미 ‘과학’이라는 종교가 있으니, 교황이라도 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 영화는 제목과 설정에서부터 종교와 과학을 다루고 있다. 과학을 신봉하고 과학의 힘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사후 세계, 예를 들면 천국과 지옥의 개념까지 믿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래서 모든 사항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들은 죽었다 되살아난 조이의 뇌파를 측정하고는 그녀가 뇌의 모든 부분을 다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 때문에 그녀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으며, 독심술까지 터득하고, 급기야 초능력까지 발휘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멀리하고 실험체 정도로만 본다는 사실에, 조이는 자신이 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하기로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해를 끼칠까봐 급습하는 것치고는 그 수법이 너무 잔인했다. 어떻게 보면 믿고 사랑했던 이마저 자신을 죽이려고 하자, 그녀 안의 잔인함이 눈을 뜬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팀원들은 조이의 영혼이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어 과거 기억의 어느 부분에 갇혀있는 게 아닐까하는 추측을 한다. 거기다 그녀가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 역시 주입한 혈청의 영향으로 뇌를 다 쓰고 있어서라고 결론 내린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하기 위해 그런 얘기를 넣은 것 같다. 일반적인 호러 영화였다면, 그녀가 되살아날 때 사악한 뭔가가 따라붙어서 사건이 일어난다고 했을 것이다. 그게 별다른 설명 없이 관객들을 납득시키기 제일 쉬우니까 말이다. 아마 감독은 기존의 그런 영화들과 차별을 주기 위해서 과학에 더 비중을 줬나보다. 다만 그 설명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에 문제다.

 

  그래서 어중간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어쩐지 영화 ‘유혹의 선 Flatliners, 1990’과 영화 ‘루시 Lucy, 2014’에서 조금씩 떼어다가 만든 느낌이다. 그래도 잘 섞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대로 융합시키지 못했다.

 

  초반에 과학적 배경을 너무 길게 설명해서, 후반의 공포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도대체 조이가 되살아난 것이 영화 시작하고 40분 후, 본격적으로 조이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한 시간이 다 되어갈 때였다. 영화의 총 상영 시간은 83분, 한 시간 23분이다. 이건 시간 배분을 감독이나 편집담당자가 제대로 못한 것이다. 설명을 다 하고 싶었으면 초반에 되살아난 개의 이상 행동을 좀 더 넣었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아니라 영화니까,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인상적일 것이다. 이쯤에서 살펴보는 감독의 전작. 다큐멘터리 ‘스시 장인 지로의 꿈 Jiro Dreams of Sushi, 2011’이다.

 

  생각해보면 성경의 나자로 에피소드를 다룬 것 중에 지금까지 제일 재미있던 작품은 ‘엑스 파일 The X Files’중에서 7시즌 18번째 'Hollywood A.D. 헐리우드에 간 엑스파일'이었다. 아! ‘유혹의 선’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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