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tles - 1 (One)
비틀즈(The Beatle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가수 - The Beatles

 

 

 

 

 

  머라이어 캐리 앨범을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녀 말고도 1위한 노래로만 앨범을 만든 사람이 또 있지 않나? 아하!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룹 비틀즈! 머라이어도 해낸 일을 그 둘이 하지 못했을 리가 없지.

 

  생각난 김에 먼지가 쌓인 CD들을 뒤집기 시작했다. 어디에 뒀더라? 그런데 CD를 뒤지다보니 ‘내가 이런 것도 샀었나?’하는 의문이 드는 앨범들이 몇 개 발견되었다.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Creed 앨범에서부터 Michael Bolton, Queen에다가 Suede까지. 게다가 클래식 소품 앨범에 재즈 컴필레이션 앨범 시리즈도 발견되었다. 헐, 뒤편에 수줍게 꽂혀있는 찬송 앨범은 또 뭐람? 도대체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떤 취향의 아이였던 걸까? 문득 내 자신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책을 펴들고 틀어놓은 비틀즈의 앨범은 좋았다. ‘좋다’라는 단어 외에 다른 말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좋으니까. 좋아하니까 앨범을 구입했을 것이고 버리지 않고 고이 모셔두지 않았을까? 비록 가끔 먼지를 털어주고 있지만…….

 

  총 27개의 노래가 수록되어있다. 대개 들어보면 제목은 잘 몰라도, ‘아! 들어봤어.’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노래가 많다. 요즘 노래도 좋지만, 이들이 활동했던 시절의 스타일도 괜찮다. 시작부터 흥겨운 ‘SHE LOVES YOU’나 ‘CAN'T BUY ME LOVE’는 언제 들어도 신이 난다. 그렇게 초반에 ‘이래도 흥이 안 나?’라는 흐름이 지나가면, 조금 분위기가 바뀌면서 ‘YESTERDAY’나 ‘ELEANOR RIGBY’가 그 때까지 들떴던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마무리로 ‘LET IT BE’와 ‘THE LONG AND WINDING ROAD’. 마치 본 운동을 마치고 숨쉬기 운동을 하는 것 같다.

 

  기계음이 거의 섞이지 않은, 기타와 키보드 그리고 드럼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식의 연주가 색다른 맛을 준다. 그러니까 가끔 생각나는, 달걀을 묻혀 부친 분홍 소시지와 볶은 김치로 싼 도시락이라고 할까?

 

  처음 노래부터 마지막 노래까지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으면서 다른 느낌을 주고, 노래 가사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는 뜻.

 

  내일은 분홍 소시지를 사다가 달걀을 묻혀 부쳐 먹어야겠다. 후훗. 어째 리뷰가 기승전 분홍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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