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 조 샐다나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 Guardians of the Galaxy , 2014

  감독 - 제임스 건

  출연 -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신 날,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피터 퀼. 이후 자신을 ‘스타 로드’라고 칭하며 우주를 떠도는 도둑으로 성장한다. 뜻하지 않게 우주의 최대 악당 로난이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 그리고 감옥에서 만난 엄청난 거구의 드랙스,  최고의 암살자이지만 악당의 반대파로 돌아선 가모라, 나무 형태의 그루트 그리고 너구리 로켓과 함께 로난에 대항하기로 결심한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음, 주인공이 루크라면, 로난은 다스 베이더이고, 가모라는 레아 공주, 그루트는 추바카, 로켓은 한 솔로, 드랙스는 음……. 물론 가모라와 피터는 절대로 혈연관계가 아니다. 그리고 둘 다 출생의 비밀이 있긴 하지만, 루크에 비하면 피터는 더 야생적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지구 소년이 비뚤어지지도 않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있음에도 생각도 하지 않는 걸 보면, 우주 도둑 생활이 적성에 맞는 모양이다. 아니면 엄마가 없는 지구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유품인 카세트테이프를 애지중지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 것 같다. 지구에 돌아가기엔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결말 부분에서 우주 최대 악당이라는 로난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좀 웃음이 나왔다. 사랑, 우정, 용기, 의리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건지, 아니면 뭐니 뭐니 해도 제일은 아이템 빨이라는 걸 말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이템 빨이라는 것에 한 표 주겠다. 그런 힘을 갖고 있으니 모두가 다 갖고 싶어 하는 것이겠지.

 

  내용이나 전개는 무난했다. 적절하게 웃겼고, 적당할 때 액션 씬이 등장했으며, 튀지 않게 흘러갔다. 볼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었다. 음, 굳이 고르자면 맨 나중에 화분에서 춤추는 어린 그루트의 귀여운 모습 정도?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미국 드라마 ‘파이어 플라이 Firefly, 2002’가 떠올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비슷한 내용도 없었는데……. 주인공의 직업 때문인가? 아니면 우주를 떠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사건을 겪기 때문인가? 잘 모르겠다.

 

  피터가 20년이 넘게 들은 카세트테이프가 늘어나지도 않고 잘 재생이 되는 걸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무슨 장치를 쓰기에 음질이 저리도 좋을까? 저 기술만 있으면 내가 애지중지하던 카세트테이프들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 노래 하나를 녹음하려고 애쓰던 기억도 나고, 조카들이 말 처음 배울 때 옹알옹알 대던 것도 떠오른다. 나중에 잘 보관했다가 시집장가가면 주려고 했는데, 테이프가 늘어나서 버렸던 안타까운 기억이…….

 

  영화를 다 본 후, 배우 목록을 보다가 ‘헐’하고 놀랐다. 영화 ‘호빗 The Hobbit,2012’ 시리즈와 미국 드라마 ‘푸싱 데이지스 Pushing Daisies, 2007’의 잘생긴 리 페이스와 영국 드라마 ‘닥터 후 Doctor Who, 2010’와 영화 ‘오큘러스 Oculus, 2013’의 예쁜 카렌 길리언도 등장했다는데 왜 난 몰랐지? 두 사람이 맡은 배역 이름을 알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분장을 너무도 철저하게 해놔서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 이름을 알고 보니 어쩐지 목소리가 비슷하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에 대한 내 별점은 본래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장하고 열연한 두 배우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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