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1disc)
김동빈 감독, 박한별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영제 - The Sleepless , 2012

  감독 - 김동빈

  출연 -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 라미란

 

 

 

 

  숲 속의 외딴 집에서 눈을 뜬 세 사람. 공포소설가인 소희, 대학생 석호 그리고 고등학생 인정.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고, 밖으로 가기위해 숲으로 가도 어느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있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가끔씩 들리는 이상한 숨소리와 환각들. 뭔지 모를 존재가 그들을 보고 있는 느낌까지 든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행동하는 소희. 이상한 숨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면 어김없이 그녀가 있었다. 게다가 인정과 석호에게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기억해내라고 다그친다.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불안해하는 석호와 인정. 설상가상으로 한 중년 여인도 모습을 드러내는데, 갑자기 죽어버린다. 하지만 그 여인의 시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비슷한 설정이라 여겨지는 외국 영화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냥 그런 스타일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호?’ 초반을 넘어가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딘지 모르게 연상되는 영화가 하나 있었지만, 뭔지 좀 달랐다. 그리고 중반 이후 드러나는 사실 하나가 ‘와아’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했다.

 

  진짜 색다른 설정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은 무척이나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있었다. 중간에 지나가는 화면 하나, 대사 하나가 다 복선이었고 허투루 낭비된 것이 없었다. 오프닝과 엔딩에 흘러나오는 두 소녀의 대화마저 그냥 넘기면 큰일 난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미쳐가는 석호의 변신은 무서울 정도였다. 그리고 중년 여인의 섬뜩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눈빛과 표정은 으아……. 환한 대낮 장면에서도 오싹한 느낌이 절로 드는 것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영화는 긴장감이 부족했다. 한 시간 26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영 시간이지만, 중간에 늘어진다는 느낌이 좀 들었다. 어쩌면 중후반에 모든 것을 다 보여주기 위해 앞부분을 꽁꽁 싸매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후반부는 그야말로 폭풍처럼 휘몰아쳤는데 전반부는 진행이 느렸다. 힌트를 조금만 더 분산시켰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장면은 어떻게 보면 열린 결말이었다. 이렇게 보면 이렇게 생각되고, 저렇게 보면 저렇게 생각되기도 했다. 그 생각을 말하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말하지 않겠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도 괜찮은 결말이다. 물론 엔딩에 나오는 두 소녀의 대화를 생각하면 결론은 한가지로 결정나겠지만, 좀 우겨보면 다른 결말도 충분히 가능하다.

 

  설정이라든지 이야기는 참 좋았다. 다만 힌트의 배분이 좀 더 균형 있게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포스터를 보고 처음에는 이승연씨가 나온 줄 알았다. 출연진 이름을 보고 '헐'하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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