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 Midnight Hair , 2014

   감독 - 유녕

   출연 - 다니엘라 왕, 이위, 양자동, 선로

 

 

 

 

 

 

  아무는 고아원 친구인 아밍의 도움으로 예전에 자기들이 살던 고아원을 구입한다. 그곳에서 샤오메이와 신혼을 꾸릴 계획이다. 그런데 자꾸만 기이한 일이 일어나면서 샤오메이는 불안해진다.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존재의 정체와 집에 숨겨진 비밀을? 급기야 샤오메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공격으로 유산까지 하게 되는데…….

 

  포스터가 무척이나 으스스하다. 머리를 빗고 있는 여성의 머리뒤쪽에 은근슬쩍 보이는 또 다른 얼굴……. 게다가 이미지 검색을 하면 그 얼굴이 잘 안 보이는 것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나는 포스터까지 주르륵 나온다. 으아, 이건 뭐지? 그 중에서 제일 내 마음에 들었던 포스터가 있는데 ‘오!’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검색해보니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전작에서 에로틱한 연기를 했단다. 아, 그래서 영화 내내 그녀의 몸매를 카메라가 훑고 가슴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건가?

 

  밤에 머리를 빗으면 귀신이 나온다고 말하는 엄격한 고아원장과 그 와중에도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자기들이 살던 곳에 입주한 남자와 그의 행복한 부인. 하지만 그녀 주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 예전에 보았던 비슷한 영화들이 떠올랐다. 게다가 남자에게는 사귀던 여자가 있었고, 그녀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는 점까지 나오자, 영화는 급속히 흥미를 잃었다. 그때부터는 귀신의 정체가 뭔지, 남편이 숨기고 있는 게 뭔지 맞추는 재미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설마 이건 아닐 거야. 감독이 이 정도로 진부하게 설정을 짤 리가……. 그건 성의가 너무 없잖아?’라고 생각했던 대로 영화가 흘러가자, 아주 많이 실망했다. 진짜 대본을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그냥 날로 먹는다는 느낌이었다. CG도 그냥 그랬고, 스토리는 예상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았고. 귀신이 깜짝 등장할 때만 조금 놀라고만 영화였다.

 

  사실 나만 낚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막 좋은 말만 잔뜩 써볼까 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3500원이 땅에서 나는 것도 아니고.

 

  포스터만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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