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원제 - 病院坂の首縊りの家, 1978

  작가 - 요코미조 세이시

 

 

 

 

 

 

  이번 2권은 1권에서 거의 20년이 흐른 뒤의 일이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경부였던 도도로키는 은퇴해서 사립 탐정이 된다. 음, 엘러리 퀸의 드루리 레인 시리즈에서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호겐 가와 이가라시 산업은 여전히 야요이 회장이 운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1권에서 납치되었던 유카리는 야요이의 뒤를 잇기 위해 업무를 배우고 있다. 이 집안은 여전히 여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런데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던 혼조 집안이 수상하다. 경제 불황 때도 승승장구하더니 마침내 커다란 회관까지 운영하게 되었다. 긴다이치와 도도로키 경부는 그 급성장 뒤에 호겐 가의 후원이 있었다는 걸 알아차린다. 야요이 회장은 왜 아무 연관 없는 혼조 집안을 후원했을까? 20년 전 그 사건 때, 혹시 혼조 도쿠베에가 야요이 회장의 약점을 잡은 게 아닐까? 그 가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아들 혼조 나오키치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긴다이치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 때의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하는데…….

 

  지난 1권에 불륜과 근친, 강간이 큰 줄기였다면, 이번 2권은 출생의 비밀이 나름 큰 줄기였다. 하긴 근친, 강간 그리고 불륜 3종 세트가 만나면 당연히 출생의 비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아무 것도 몰랐던 사람이 배신감을 느끼면 그 분노는 엄청날 테고 말이다. 어쩌면 1권에서 근친 강간을 저지른 이유는 2권에서 분노를 터트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을지도…….

 

  거의 평생을 수치스러운 과거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협박당하고 괴로워했던 사람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뭐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있는지……. 어린 아이를 노리개로 삼는 놈이나 그걸 이용해 자기 배를 채운 놈이나 아주 그냥 싹 쓸어다가 무인도에 갖다 버리고 싶다. 아니, 그러면 산소가 아까우니까 그냥 지구에서 쫓아버려야겠다. 나무들이 기껏 만들어준 산소를 저런 놈들하고 공유하기는 싫다. 우주에 폐기물을 버리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하지만, 넓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미친 놈 하나 때문에 몇 사람이나 죽어나가고,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괴로워해야했는지……. 하여간 미친놈은 빨리빨리 치료를 하거나 격리시키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니까 말이다. 로리콤은 병이다. 자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어린 아이들은 평생 괴로워하고 잘못하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긴다이치 코스케는 조용히 길을 떠난다. 아무에게도 연락처를 알리지 않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고 사라진다. 음, 그러고 보니 긴다이치의 손자라는 소년 탐정 김전일도 1부 마지막에 길을 떠나긴 한다. 이 손자, 엄청 따라쟁이다.

 

  음, 이걸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다 읽었는데 한국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 많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종종 제작된다고 하는데,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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