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셜록 : 시즌 2 (2disc) - 본편 + 부가영상
폴 맥기건 감독, 마틴 프리먼 외 출연 / KBS 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원제 - Sherlock, 2012

  원작 - 코난 도일

  극본 - 스티븐 모팻, 마크 게티스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틴 프리먼

 

 

 

 

 

  이제 셜록과 왓슨은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홈즈는 자기 블로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왓슨이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한 사건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인터뷰 요청도 들어오고, 신문에도 얼굴이 실리면서 두 사람은 바쁜 나날을 보낸다. 애인 사이로 오해받는 것 때문에 화를 내는 왓슨의 표정도 볼만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벨그레비어 스캔들 A Scandal in Belgravia'이다. 원작인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 에서 홈즈가 유일하게 경애의 뜻을 담아 말하는 그녀, 아일린 애들러가 등장한다. 원작 못지않게 아름답고 배짱 있으며 총명하기 이를 데 없는 여성으로 나온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녀만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른 점은 원작에서는 남자를 유혹했지만 여기서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셜록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그녀가 보여준 대범함은 놀라웠다. 허를 찌르는 공격이었다.

 

  사소하게 스쳐지나갈 법한 초반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마지막 반전은 보면서 짜릿했다. 와, 그런 거였구나. 극본을 맡은 사람들에게 존경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대단하잖아! 게다가 허드슨 부인의 과거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냥 평범한 하숙집 주인은 아닌 것 같다. 과거에 스파이였거나 범죄 조직과 관련이 있었을 거 같다.

 

  그나저나 아이린 애들러가 셜록의 휴대전화에 설정해놓은 문자 착신음, 나도 갖고 싶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바스커빌의 개 The Hounds of Baskerville'이다. 와앙, 이번 시즌에서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린을 향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이야기 형식으로는 이번 편이 더 내 취향에 맞았다는 뜻이다. 제목 그대로, 원작은 장편 '바스커빌의 개'이다. 소설도 좋았는데, 드라마도 마음에 든다.

 

  원작에서는 작위와 재산을 노리는 범인이 커다란 개를 사용했다면, 드라마에서는 유전자 변형을 둘러싼 실험이 원인이었다. 초반에 담배 금단 현상과 마음에 드는 사건을 만나지 못해 짜증으로 가득한 홈즈와 그런 그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허드슨 부인과 존의 대비는 좀 웃겼다.

 

  지난 편이나 이번 편에서 마이크로프트는 잘난 동생 때문에 고생을 한다. 지난번에서는 몇 년 동안 계획한 작전이, 아! 그 얘기는 여기까지 하겠다. 잘못하면 스포일러가 되버리니까. 하여간 이번 편에서는 동생이라고 하나 있는 녀석이 형 신분증을 훔쳐다가……. 제한된 시간 내에 연구소를 돌아보며 원하는 것을 알아내야 하는 셜록과 왓슨. 마이크로프트의 신분증을 도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킬까봐 잔뜩 긴장하며 둘을 따라갔다. 그런데 동생의 신분 도용을 알게 된 마이크로프트의 어이없다는 표정이 나오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원작에서도 왓슨이 보살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왓슨이 셜록에게 눈치 좀 있으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또 빵 터지고 말았다. 보살이지만 할 말은 다 하는 남자였구나.

 

 

  마지막 이야기는 '라이헨바흐 The Reichenbach Fall'이다. 원작은 '마지막 사건'이다. 그러니까 셜록이 모리아티와의 대결을 벌이다가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셜록과 왓슨은 이제 엄청난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런 두 사람의 앞에 모리아티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는 모리아티지만 모리아티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셜록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벌인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 모리아티라는 사람도 사실은 가공의 인물이고, 그가 해결한 사건도 어쩌면 자작극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도 간단하게 그런 주장을 믿는다.

 

  언론과 대중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직접 발로 뛰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나 온라인 카페 같은 곳에 올라오는 가십성의 이야기를 기사화하고 심지어 남이 올린 기사를 복붙하여 자기 이름만 바꾸는 파렴치한 기자들과 그런 기사를 사실이라 믿으며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무조건 '우-'하고 따라하는 대중. 너무도 쉽게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너무도 쉽게 그것을 믿는다. 그리고 또 너무도 빨리 생각이 바뀐다.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능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 뿐인가? 누군가는 사람들의 그런 성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이번 이야기는 그런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원작처럼 셜록은 죽는다. 폭포는 아니지만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서. 원작에서는 나중에 폭포 아래에 있는 바위에 떨어져서 살았다고 나오지만, 다음 시즌에서는 어떻게 살아왔다고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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