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 - 아웃케이스 없음
드니 빌뇌브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원제 - Prisoners , 2013

  감독 - 드니 빌뇌브

  출연 -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바이올라 데이비스, 마리아 벨로

 

 

 

 

 

  비 오는 추수감사절 날, 두 가족이 함께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두 집안의 어린 두 딸이 사라진다. 온 동네를 샅샅이 뒤지지만 둘의 행방은 묘연하다. 집 근처에 캠핑카가 있었다는 오빠의 증언으로 경찰이 수색에 나서지만, 차 안에서도 두 소녀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캠핑카를 몰던 청년이 용의자로 조사를 받지만, 그는 지능이 열 살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취조나 대화가 불가능하다. 경찰은 그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수사를 하고, 소녀의 아버지는 그가 범인이 맞는다고 확신을 한다. 그러다 용의자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자, 분노한 소녀의 아버지는 그를 잡아가는데…….

 

  영화는 소녀들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했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다른 증거들과 예상치 못했던 수상한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세상에 죄 한 번 안 짓고 사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경찰의 수사는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뭔가를 숨기고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감독은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나약해서 금방 무너지고, 자신에게 닥친 비극을 받아들이지 못해 회피하려고 하고 남에게 그 탓을 돌리기도 하며, 한번 그렇다고 생각하면 다른 쪽으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는 맹목적인…….

 

  그 때문에 이 모든 사건들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닥친 일은 신의 탓이야, 그러니까 난 그 신에게 엿을 줘야겠어. 범인은 이런 심리로 수많은 아이들과 가족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줬다. 그리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당화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 말은 그냥 개소리로만 들렸다. 아, 개야 미안. 정정한다. 미친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범인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악몽 속에서 살아야했다. 그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였다. 악몽에 몸을 맡기거나 세상과 연을 끊거나. 안타까운 일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두 시간 반 동안 많은 사실을 보여주고, 여러 사람을 등장시킨다. 그 때문에 범인을 찾는 과정은 길고 어렵기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모든 것들이 후반부로 가면서는 하나의 결론으로 모아진다. 와, 이건 진짜 대본과 연출의 승리였다.

 

  내 조카들이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봤다. 영화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행동할까? 아니면 경찰만 의지하고 기다릴까? 뭐, 그건 생각해보나마나한 문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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