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ockneys Vs. Zombies (카크니즈 vs 좀비스) (한글무자막)(Blu-ray) (2012)
Shout Factory Theatr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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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Cockneys vs Zombies , 2012

  감독 - 마티아스 혼

  출연 - 라스무스 하디커, 해리 트레더웨이, 미쉘 라이언, 잭 둘란

 

 

 

 

  재개발로 할아버지가 계시는 양로원이 문을 닫게 되자, 형제는 은행을 털기로 한다. 사촌동생과 친구들을 섭외해 은행으로 쳐들어간 형제. 한편 건설 현장에서 납골당이 발견되어 인부들이 들어갔는데, 그만 좀비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 시각, 처음 하는 강도질에 어리바리하게 굴다가 형제와 친구들은 은행 문을 나서자마자 경찰에게 포위당한다. 결국 인질을 두 명 붙잡고 다시 은행 문을 나서는데, 어럽쇼? 그 많던 경찰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길에는 좀비들만 우글거릴 뿐이었다. 그들은 할아버지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좀비 무리를 뚫고 양로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비슷한 시각, 양로원에 있던 형제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노인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 오랜만에 웃음이 빵빵 터지는 좀비 영화를 보았다. 그러면서 호러 영화답게 좀비가 인간을 습격하거나 좀비를 죽이는 장면은 잔인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형제의 사촌 여동생은 그야말로 새로운 여전사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었다. 긴 칼로 좀비의 다리를 썰어버리는 장면이나, 총을 못 쏘는 사촌을 대신해서 좀비의 머리를 날려주는 장면 등은 ‘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왜 이리도 사랑스러우신지! 왕년에 이름 좀 날리셨던 분들 같다. 특히 형제의 할아버지는 예전에 특수 요원으로 활약했던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런 공격을 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으음, 나도 지금부터 격투기나 총 쏘는 법을 배워야 할까? 나중에 늙어서 좀비를 만나면…….

 

  영화에서 제일 긴장을 주면서 동시에 웃겼던 장면은 정원에서 낮잠을 자던 할아버지 한 명이 뒤늦게 좀비의 습격을 알아차리고 도망치는 부분이었다. 보조기라고 하나? 지팡이와 비슷하지만 지팡이는 아닌 것을 이용해 나름 서두르면서 도망가는 할아버지와 그 뒤를 어기적거리면서 쫓는 좀비. 이 영화의 좀비가 달리기를 하지 않는 종류라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다면 이 명장면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속이 터질 정도로 느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속도감마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과연 누가 경주의 승자가 될 것인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작년에 본 한국 좀비 영화인 ‘좀비 스쿨’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이렇게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유쾌하게 만들 수 없는 걸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무 생각 없이 보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니다. 중간 중간 영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풍자나 일침이 들어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좀비가 나오는 장면들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좀 오글거리는 대사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았다. ‘좀비 스쿨’의 ‘이 모든 게 다 학교 탓이야!’라는 마지막 대사는 와 진짜, 해가 바뀌어도 생각만으로 오글거리고 뜬금없고 생뚱맞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 2004’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유쾌한 좀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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