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아
용윳 통콩툰 외 감독, 레일라 분야삭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สี่แพร่ง, 4 bia , 2008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 파윈 푸리킷판야, 용유스 통콘툰

 

 

 

 

 

  태국의 젊고 전도유망한 감독 네 명이 만든 호러 영화모음이다. 감독들의 이름을 보면 누군지 잘 모르지만, 그들의 작품을 보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감상문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헐!'하고 다시 보고 쓰고 있다. 이걸 왜 안 적었지? 아주 무섭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그럭저럭 볼만했다. 마지막 이야기가 제일 무서웠고, 세 번째 이야기는 그냥 웃겼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용유스 통콘턴'으로 '커밍 순 โปรแกรมหน้า วิญญาณอาฆาต Coming Soon, 2008'을 만들었다.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포스터는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사고로 다리에 깁스를 하고 집에서만 지내야하는 주인공.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문자 친구를 사귄다. 그런데 이 사람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보내고, 사진 교환하자니까 주인공이 전송한 사진을 다시 보내면서 자신은 그 옆에 있다는 이상한 말까지 한다. 도대체 문자친구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가 거의 혼자 나오고 대사보다는 두 사람이 나누는 문자를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리 지루하지 않다. 딴 짓하다가 문자 내용을 놓치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니, 집중할 수밖에 없다. 문자친구의 정체는 사진 교환하는 부분에서 알아차렸지만, 왜 주인공에게 그런 짓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 폭력과 왕따에 관한 이야기다. 학교 일진에게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던 한 소년. 일진들은 그에게 거의 고문에 달하는 폭행을 가하고, 다른 친구들은 그런 광경을 그냥 보기만 한다. 그런 그들에게 저주를 걸려던 소년이 사고로 죽은 후, 사고 현장에서 도망치던 일진들에게 끔찍한 일이 발생하는데…….

 

  문득 영화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2000'이 떠올랐다. 죽을 놈은 어떻게든 죽기 마련이다. 일진 중의 한 명이 자신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항변해보지만, 방관도 죄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네 명의 친구들이 캠핑을 가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급류타기를 하다가 죽은 줄 알았던 친구가 살아 돌아왔다. 처음에는 모두들 좋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

 

  이 이야기를 만든 감독은 반종 피산타나쿤으로 영화 '셔터 Shutter, 2004'와 '피막 Pee Mak Phrakhanong Pee Mak, 2013'을 만들었다. '셔터'까지는 무섭게 잘 만들었는데……. 어쩌면 이 감독은 코믹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다시 보니까 영화 '피막'에 나왔던 친구들과 이 영화의 친구들이 자꾸 겹쳐보여서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 이야기는 팍품 웡품이 만들었는데, 그는 '셔터 Shutter, 2004'의 공동 감독이었고, 미국판 리메이크작인 '셔터 인 도쿄 Shutter, 2008'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제일 무서웠다. 설마 셔터의 공포 담당은 이 사람이었던 걸까?

 

  공주가 탄 비행기에 공교롭게도 공주의 남편과 불륜관계인 승무원도 탑승하게 된다. 남편의 불륜녀라는 걸 알고 있는 공주는 승무원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온갖 모욕을 준다. 결국 참지 못한 승무원은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공주에게 고의로 새우를 넣은 음식을 제공한다. 새우를 먹은 공주는 결국 급사를 하고, 시신을 본국으로 이송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비행기에 불륜녀가 또 다시 탑승하게 된다. 이제 비행기에는 공주의 시체와 승무원만이 남게 되는데…….

 

  왜 비행기에 공주의 수행원이 없는지 무척이나 이상하게 생각되었던 에피소드이다. 승무원도 하나, 공주도 하나. 마찬가지로 시체를 이송하는데도 역시 수행원이 없다. 이 모든 것이 불륜녀를 응징하기 위한 공주의 안배였을까? 공주 귀신이 무척이나 무서웠다. 그래도 불륜을 저지른 주제에 너무 뻔뻔하게 굴었던 승무원은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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