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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3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라이어』에서는 토마와 유우, 그리고 깜짝 손님인 가나는 토마 부모님의 초대로 대만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휴가를 같이 보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워낙에 바쁘신 부모님이라 아이들을 불러놓고는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얼굴도 비추지 못하고 사라진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세 아이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토마가 MIT를 다닐 때 알던 라이언이었다. 그의 크루저를 타고 부모님이 계시는 오키나와로 가기로 했지만, 토마는 라이언의 평소
행실을 알고 있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에 탄 라이언의 손님이 더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모두 그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들뿐이었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을 모아놓고 뭐하려는 것일까? 토마가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가운데, 라이언이 자기 방에서
살해당하는데…….
라이언의 몸에 난 상처는 모두 다섯 군데. 그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은 다섯 명. 그들 다 동기가 있었고 기회도 있었다. 심지어 알리바이도
있었다. 그러면 라이언은 누구에게 살해당한 것일까?
포와로의 소설을 읽다보면 피해자를 알아야 범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라이어 라이언, 거짓말쟁이 라이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피해자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원한을 많이 사는 사람이었다. 거짓말을 잘 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짓밟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는 왕따
가해자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해석하고, 남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라이언이 토마에게 다른 사람의 원한을 컨트롤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타인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원한을 품게 만들지 않았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그가 얼마나 오만한 성격이었는지 보여주는 예였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다 책에 적히거나 연구 결과대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런 게 가능했다면 심리학이나 철학은 오래
전에 한계에 부딪혀 정체되었을 것이다. 그걸 몰랐던 라이언이었기에, 살해당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처음부터 반성을
하고 제대로 된 사죄를 하는 게 더 좋았다.
이번 이야기 끝에, 토마의 특이한 사촌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온다. 찾아보니 작가가 그린 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으음, 이것도
꽤나 오랫동안 찔끔찔끔 나오는데 볼까 말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어나더 월드』는 진짜 난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의 이야기였다. 책에서 나온 표현을 빌자면,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기호와 언어들을 구사하며
추상의 세계를 돌아다니는 수학자. 일단 안에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는 세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에피소드였다.
수학 최대의 난제 중 하나로 알려진 ‘리만 가설’을 풀기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수학자와 그가 남긴 자취를 따라가는 토마와 가나, 그리고 로키.
‘불명의 명예’를 얻기 위함도 있지만, 자기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뭔가를 갈구하는 학자의 노력과 좌절이 그려져 있었다.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해보지도 않고 결과가 안 나온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생각할 여지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노력해도 얻는 게 없다면 너무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