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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Insights
박우상 지음 / YesEnglish(예스잉글리시)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 -
박우상
해도 해도 모르겠는 영어 공부. 그만큼 했으면 손에서 놓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죽을 때까지 하는 게 공부라는 걸 입증이라도 하듯이 매번 배울
것이 새로 생겨난다.
이 책은 실제 미국에서 사용되는 어법과 한국에서 배우는 어법의 차이를 짚어주면서,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알려주고 있다. 영화 대사라든지 소설,
신문, 연설문, 기고문 등등에서 사용된 문장이나 대화를 예문으로 하여, 우리가 배운 문법이 그쪽에서는 어떻게 변형되고 어떤 어감의 차이가 있는지
얘기하고 있다.
학교 다닐 적에 기본적으로 배운 어법들이나 구문이 다르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음, 이렇게도 쓰이는군.’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헐,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고?’하고 놀라기도 했다.
제일 당황한 부분은 ‘should have + 과거분사’의 경우였다. 우리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운 것은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 말고 ‘……했어야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라는 의미도 가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구별하라고! 읽으면서 속으로 징징거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단순히 문장 하나로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문단을 보면서 의미를 파악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저자는 한국
문법에서 가르치는 한 가지 뜻으로 해석하면 이야기가 이상해질 수 있으니, 다른 의미도 같이 알아두라는 의도였던 것이다. 단어나 구문 해석 하나를
잘못하면 전반적인 내용이 어긋나면, 의도치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예전에 다른 나라와의 계약에서 그런 경우가 있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하긴 우리나라도 ‘잘한다.’라는 말이 어떤 분위기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칭찬의 의미일수도 있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어조가 바뀌고, 그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어법들도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음, 우선은 상황 파악을 잘 하는 눈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군!
영문법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용법을 알려주면, 헷갈리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본이 된 사람들은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