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7 (양장) - 셜록 홈즈의 귀환 셜록 홈즈 시리즈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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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Return of Sherlock Holmes, 1905

  작가 - 코난 도일

 

 

 

 

  오오오오오오오오오, 드디어 공식적으로 돌아왔다! 누구냐고? 지난 ‘셜록 홈즈의 회상록 Sherlock Holmes - Memorirs of Sherlock Holmes, 1894’에서 모리아티와 함께 폭포에서 몸을 날렸던 바로 그! 셜록 홈즈! 물론 ‘바스커빌 가문의 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1902’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그건 예전 사건을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그의 귀환을 알린 것은 바로 이 책이다.

 

  거의 십년 동안 그의 귀환을 기다렸던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책이 꽤 두툼했다.

 

 

  『빈집의 모험』은 홈즈가 돌아와 모리아티 교수의 부하들을 잡는 내용이다. 그가 살아 돌아온 것을 보고 기절하는 왓슨이 좀 불쌍했다. 영국 드라마 ‘셜록 Sherlock’에서는 홈즈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리는데, 여기서는 가녀린 소녀처럼 기절만 한다.

 

   『노우드의 건축업자』에서는 진짜 사이코패스 같은 놈이 등장한다. 자기 잘못은 모르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한 일만 꽁해서 몇 년 동안 복수할 기회를 노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그에게 한 일도 엄밀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의 잘못이었다. 결국 내 잘못도 남의 잘못, 남의 잘못도 남의 잘못. 이건 뭐 개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뭘 잘했다고 징징대는지…….

 

  『춤추는 사람 그림』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암호로 된 글자 퍼즐을 풀 때, 제일 많이 나오는 기호에 'e‘를 대입하는 사람은, 이 단편을 읽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도 빈 칸에 철자를 넣는 퀴즈를 풀 때, 무조건 ’e'를 넣어본다. 이 이야기의 영향은 그 정도로 막강하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보면서는 혈압이 올라갔다. 아니, 그러니까 그 당시 영국은 여자의 권리를 뭐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납치감금해서 결혼식을 올리면 만사 오케이로 생각하는 무식하고 비열한 것들! 만약에 사이비 목사가 사실 적법한 자격증을 갖고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으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프라이어리 학교』는 간단하게 말하면, 남편의 어린 시절 사랑 때문에 한 가족이 붕괴되는 이야기이다. 엉겁결에 끼어들어 살해당한 불쌍한 남자도 한 명 나온다. 그러니까 우유부단한 아버지 때문에 어린 꼬맹이만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 소년은 이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더 나아가 인간 자체를 믿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불쌍한 꼬맹이. 그래도 바르게 성장했길 빌어본다.

 

  『블랙 피터』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마무리가 지어졌다. 포악한 성격으로 유명한 한 남자가 살해당했는데, 그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오래 전에 있었던 다른 사건으로 이어진다. 은행이나 주식에 관한 사건은, 보면 볼수록 착잡하다. 돈을 가진 놈이 있으면, 억울하게 빼앗긴 사람이 있다는 얘기니까.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은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비밀을 알아내 사람들을 협박하는 놈의 이름이다. 도대체 그가 가진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기에, 귀족가의 여자들이 벌벌 떠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우스갯소리로 결혼식에 손잡고 들어가기 전까지 남녀관계는 모른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어릴 적에 사귀던 남자에게 편지 하나 보낸 것 때문에 파멸 운운하는 게 좀 우습기까지 하다. 그녀가 사귀던 남자들도 다 누군가의 남편이 되어 있을 텐데, 왜 여자들만 파멸을 한다는 건지……. 그럼 그 남자들은 다 누구랑 연애했다는 걸까? 매춘부? 아니면 귀신? 그런 편지 하나 때문에 자살했다는 남자 얘기는 그냥 어이없기만 했다. 도대체 부인이 야설이라도 써서 애인에게 보냈나?

 

  요새는 야설도 잘 쓰면 책이나 영화로도 나오고 돈도 잘 벌 수 있는데. 음, 이 이야기도 현대적으로 바꾸면 SNS의 폐해라든지 이메일 해킹등으로 꽤나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여섯 점의 나폴레옹 상』은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 of Sherlock Holmes, 1892’에 나왔던 『푸른 카벙클』과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폭력적이고 사람들이 더 많이 죽는다.

 

  『세 학생』은 대학가에서 벌어진 문제지 유출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기밀문서도 관리 못해서 도난당하는 분위기인데, 하물며 시험지쯤이야……. 나라가 전반적으로 보안 불감증에 걸린 것 같다. 아, 남 말 할 때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잖아?

 

  『금테 코안경』은 러시아 혁명에 관련된 사건이었다. 동지를 밀고하고 도망친 배신자를 찾는, 그 와중에 전도유망한 청년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신분세탁은 잘 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실종된 스리쿼터백』은, 뭐라고 할까? 오지랖과 선의의 애매한 사이에서 방황하는 애기였다. 사람마다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기 마련인데…….

 

  『애비 그레인지 저택』은 홈즈가 범인을 경찰에 넘기지 않는다. 왓슨과 둘이 배심원과 판사를 다 해먹고는, 범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그들의 사정이야 물론 딱하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죽은 사람이 좀 비열하고 나쁜 놈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참하게 죽었는데? 흐음, 두 사람이 범인을 놓아주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위에 나온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도 두사람은 범인을 놓아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이해를 하겠는데, 이 이야기는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두번째 얼룩』은 영국 공무원들이 얼마나 기밀문서 보관에 허술한가 알려주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여러 번 문서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렸는데도, 여전하다. 아, 남 말 할 때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뭐…….

 

  그런데 어럽쇼?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여기서 다시 의문이 든다. 도대체 영국 귀족가의 딸들은 결혼 전에 뭔 짓을 하고 다니는 걸까? 진짜 연애편지라고 쓰고 야설이라 읽히는 편지를 애인에게 보내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귀족가의 딸들은 일정하게 바람둥이나 난봉꾼들과 한번쯤 사귀어야 한다는 불문율이라도 있는 걸까? 무슨 필수 교양 코스인가? 명문가 귀족 남자들은 서류 같은 중요한 것을 한 번씩은 잃어버려야 하고, 여자들은 남이 보면 부끄러운 편지를 한 번씩은 보내야 하는 암묵적인 규칙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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