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배트 3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BILLY BAT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다카시

 

 

 

 

  3권에서는 지난 2권에서 나온 일본의 닌자, 칸베에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두루마리를 전달하라는 밀명을 받은 그의 앞을 막아서는 추격자들. 안타깝게도 그들은 모두 칸베에와 함께 훈련을 받은 죽마고우들이었다.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박쥐 모습의 환영은 무엇이 목적일까? 도대체 두루마리에 적힌 것은 무엇이기에 모두들 가지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걸까? 무엇이기에 그것을 가진 사람은 천하를 갖지만, 동시에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걸까?

 

  그리고 다시 현대로 돌아와,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케빈 앞에 나타난 특별 검열관 휘니. 그는 죽은 찰리가 몰래 빼낸 문서가 사본이라는 케빈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데…….

 

  아직까지는 떡밥을 마구 뿌리는 단계인 것같다. 그러면서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물론 1권 마지막 장면에서 세계관, 아니 우주관까지 보여주고, 2권에서는 예수까지 보여줬으니 더 이상의 세계관 확장은 무의미할 것 같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박쥐는 존재했으니 말이다.

 

  어쩌면 우라사와 나오키는 박쥐가 역사적인 순간에 개입해서 방향을 비틀거나 자신이 의도한 대로 움직이게 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문득 전에 본 만화 'Q.E.D'에서 나왔던 '존바르 분기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SF 용어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면에서 간섭하면 다른 역사가 생겨난다는 말이다.

 

  이 만화에서는 박쥐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막부 시대의 패권을 누가 쥐느냐의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주겠노라 속삭인다든지, 선교사로 활약하고픈 소년에게 나타나 아이의 운명은 물론이거니와 그와 관련된 다른 사람의 인생마저 흔들어 놓는다. 도대체 그 박쥐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 얼마나 많은 운명과 사건을 움직여왔던 걸까? 두루마리를 땅에 묻으려는 칸베에에게 박쥐는 이런 대사를 한다. "네가 나를 파묻으면 큰 사건이 벌어진다고! 나폴레옹! 히로시마! 9.11 테러!" 도대체 이놈의 정체는 뭘까?

 

  그나저나 사본이 존재한다는 것은 진본도 어딘가에 있다는 뜻이다. 그건 누구 손에 들어가 있을까? 그걸 갖고 있는 자는, 그걸 이용해 무슨 짓을 하고 있을까? 어쩐지 케빈의 앞날이 평탄치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