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배트 2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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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ILLY BAT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다카시

 

 

 

  으아아! 우왕! 헐! 2권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권의 마지막 장면이 준 충격은 저리 가라할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 펼쳐있었다. 이제 2권인데 벌써부터 이런 거창한 떡밥을 뿌려놓으면 어떻게 수습하려는 걸까? 물론 믿고 보는 우라사와 나오키니까 알아서 잘 매듭을 짓겠지만 말이다.

 

  이번 책에서는 시대 배경이 뒤죽박죽이다.

 

  처음에는 1권에 이어서 케빈이 등장한다. 비밀 조직에서 쫓기던 그를 숨겨주던 여자가 살해당하고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 케빈.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데, 자신이 그리던 빌리 배트 캐릭터가 나타나 그에게 다음 편을 그리고 사건을 막으라고 말한다. 그때 1권에서 만화 원고를 준 노인의 부탁으로 경찰이 그를 찾아온다. 경찰은 노인이 말한 것을 케빈에게 전해주는데, 오직 케빈만이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애기였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공간을 초월한다. 예수가 활동하던 시대, 1959년 뉴욕, 일본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활약하던 시대가 이어진다. 놀라운 것은, 그 때마다 케빈이 처음에 보았던 빌리 배트 그림의 원형이 등장하는 것이다. 결국 그 박쥐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고대부터 이어져왔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문득 드라마 ‘닥터 후 Doctor Who’에서 나왔던 ‘배드 울프 Bad Wolf’가 떠올랐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 세계, 아니 전 우주에 퍼져있던 ‘배드 울프’라는 글자가 있었다. 그것은 시공간을 관장하는 추월적인 존재가 닥터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든 곳에 뿌려놓은 것이다. 닥터가 언제 어디에 나타나든 볼 수 있게 말이다. 혹시 이 박쥐 그림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이런저런 추측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이 작가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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