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퀘스트 (CJ 11월 할인)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Galaxy Quest , 1999

  감독 - 딘 패리소트

  출연 - 팀 앨런, 시고니 위버, 케이틀린 컬럼, 샘 록웰, 알란 릭맨, 토니 샬룹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텔레비전 드라마가 있었다. 용감하고 현명한 선장 제이슨을 선두로 외계인 박사 댄, 만능 기관사 프레드, 꼬마 조종사, 섹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그웬으로 이루어진 은하방위대는 우주를 넘나들며 악한 외계인과 싸웠다. 드라마가 끝나고 20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행사와 팬 사인회를 열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불화와 회의감등이 팽배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자기들 별을 공격한 적을 막아달라며 도움을 청하는 외계인들이 나타난다. 자기들을 클라투 별 사람이라 밝힌 외계인들은 은하방위대 이야기가 드라마가 아닌, 진짜로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모든 것을 드라마에서 나온 것과 똑같이 만들어놓은 클라투 별 사람들은, 은하방위대 요원들의 지휘아래 사악한 침입자들과 맞서는데…….

 

  간절히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였기에 그 기운이 외계의 별까지 닿은 게 아닐까? 물론 중간에 오해와 착각이 있어서 외계인들이 드라마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 갑자기 예전에 아버지가 해주신 얘기가 떠올랐다. 아주 나중에 지구에서 인류가 거의 멸망한 다음에 외계인들이나 후손들이 발굴한 유물이 무협지 같은 것들뿐이라면, 그들은 예전 지구인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능력자들이라고 믿을 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모형으로 만들었던 세트를 진짜로 만들어낼 정도의 과학기술이 발달한 별에서 왜 적은 못 이겼는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예전에 했던 방법으로 물리칠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말이다.

 

  여자 외계인과 사랑에 빠진 요원이 하나 있는데, 처음에는 외계인의 본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런가했다. 그런데 나중에 그녀의 촉수들을 봐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걸 보니, 사랑의 힘은 정말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난 애인님이 알고 보니 촉수가 주렁주렁하다면……. 음…….

 

  그 문제는 넘어가기로 하고, 이 영화 1999년도 작이지만 특수 효과라든지 외계인의 모습 같은 건 무척 좋았다. 특히 반전을 주는 외계인들의 행동은 기발했다. 외모는 심쿵할 정도로 귀엽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흉포하다거나, 촉수가 주렁주렁한 슬라임 같은 외계인이라거나, 메뚜기와 바퀴벌레를 합쳐놓은 것 같은 외계인의 등장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악한 침입자가 그렇게 알고 싶었던 ‘오메가 1’3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은 좀 아쉬웠다.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건, 그게 필요한 일이 꼭 일어난다는 의미니까. 그래서 마지막 반전이 허무했다.

 

  스네이프 교수님은 여기서도 말은 삐딱하게 하지만 한번 정을 주면 왕창 퍼주는 역할로 나왔다. 탐정 몽크는 결벽증 따위는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 설마 여기서 외계인과 사랑을 나누다가 뭐가 잘못되어 오만가지 결벽증에 시달리게 되는 걸까? 어쩌면 본모습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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