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Odd
Thomas , 2013
감독 - 스티븐 소머즈
출연 - 안톤 옐친, 윌렘 데포, 애디슨 팀린, 애슐리 소머즈
부모의 작명 센스가 의심스러운 이름을 가진 주인공 '오드 토마스'. 오드(odd 이상한)라는 이름답게 그에게는 특이한 능력이 하나 있으니, 바로
죽은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여자친구 '스토미'와 함께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던 오드 앞에 '바다흐'라는 악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흐는 투명한 에이리언과 거대 바퀴벌레가 합쳐진 것 같은 외모를 가졌는데, 끔찍한 죽음이 생길 곳에 와서 대기타고 있는 존재이다.
그들이 떼로 몰려다닌다는 것은 마을에 엄청난 대량살상사건이 일어난다는 예고와 마찬가지였다. 오드는 스토미와 함께 바다흐가 쫓는 사람을 추적하며,
사건을 막아보려고 노력하는데…….
영화는 꽤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악령의 모습도 무시무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졌고, 이야기의 흐름도 괜찮았다. 하긴 이야기야 원작을 쓴
원작자가 딘 쿤츠니까 뭐. 각본을 맡은 사람이 원작에 손을 많이 대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는 점수를 따고 들어갈 이야기였다.
귀신을 볼 줄 아는 주인공과 그 비밀을 알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여자 친구 그리고 조만간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게 분명한 마을.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주인공 하나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능력을 들키지 않고, 사건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설정이 재미없을 리가 없다.
무지막지하게 못 쓰는 경우를 빼놓고는.
게다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는 아기자기하게 소소한 웃음도 주고 흥미진진한 사건도 주고, 범인에 대한 아주 미약한 반전도 들어있다.
그런데 영화는 좀 아쉬웠다. 초반에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드의 능력을 소개하느라 과거 얘기부터 시작해서 죽은 사람이 여럿 등장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좀 재미있어지는데, 초반은 그냥 그랬다. 거기다 범인을 찾는 과정은 스릴러적인 면보다는 액션 내지는 주인공 혼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죽은 자들의 도움으로 어쩌다보니 범인을 밝혀내게 되었다. 뭐랄까, 집중력이 좀
약했다.
그리고 주인공도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아마 동네에 있는 평범한 남자아이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너무
잘생긴 애가 주인공을 하면 사람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할 수 있어서 마음대로 수사를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솔직히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주인공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영화는 이 작품이 거의
처음이었다. 악령 '바다흐'만 생각난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마음이 아팠다. 나중에 소설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