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6 (양장) - 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 시리즈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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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herlock Holmes - Memorirs of Sherlock Holmes, 1894

  작가 - 코난 도일

 

 

 

 

  홈즈와 왓슨, 두 친구가 등장하는 단편집 두 번째이다. 이번 책도 역시 홈즈는 사건을 해결하고 왓슨은 옆에서 기록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두 개의 단편은 홈즈가 예전에 수사한 사건 기록을 나중에 왓슨이 보고 이야기를 만든 것도 있다.

 

  『실버 블레이즈』는 경마에 얽힌 이야기다. 혈통 좋은 명마가 사라지고, 그 말을 관리하던 조교사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누가 그를 죽이고 말을 훔쳐갔을까? 현장에 직접 내려가 조사하던 홈즈에 의해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예전에는 홈즈가 안락의자형 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직접 발로 뛰기도 한다. 아무래도 사건이 일어난 현장과 관련자들의 태도를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인가 보다. 오해해서 미안해요, 홈즈.

 

 

  『노란 얼굴』은 아, 뭐라고 해야 할까? 마음이 아팠다. 왜 그런지 밝히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생략하겠다. 의뢰인이 대인배라서 다행인 이야기였다.

 

  그나저나 여기서 홈즈는 왓슨에게 자신이 너무 능력에 과신을 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노베리’라고 속삭여달라고 부탁한다. 음,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탐정인 포와로도 헤이스팅즈에게 비슷한 얘기를 한다.

 

 

  『증권 거래소 직원』의 사건이 아마 요즘 일어났다면, 신분 도용 범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처음 보는 사람이 하는 말은 믿지 말자’였다. 갑자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옛날이 떠올랐다. 역시 우리 조상님들은 현명하셨어!

 

 

  『글로리아 스콧 호』는 홈즈가 대학 시절에 겪은 일을 왓슨에게 직접 얘기해주는 형식이다. 홈즈의 추리 실력을 직접 확인한 친구 아버지에게서 그 능력을 이용해 전문적으로 나가라는 칭찬과 권유까지 받았다고 한다. 깨알 같은 자기 칭찬! 그런데 사건의 진행이 어쩐지 ‘네 사람의 서명 The Sign of Four, 1890’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머즈그레이브 전례문』 역시 홈즈가 예전에 수사했던 사건을 왓슨에게 애기해주고 있다. 역시 대학 친구를 도와준 일이다. 일종의 보물찾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와중에 바람둥이 남자와 그를 둘러싼 여자들의 질투가 들어있다.

 

 

  『라이기트의 수수께끼』는 휴양 차 시골로 내려간 홈즈와 왓슨이 겪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휴가를 가도 사건이라니, 이건 모든 탐정들의 운명인가보다. 서양이건 동양이건 현재건 과거건, 땅을 둘러싼 분쟁은 끝이 없을 것 같다.

 

 

  『꼽추 사내』는 사건의 해결부분을 읽으면서 한숨이 나왔다. 미녀는 괴롭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암투가 참으로 징글징글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정적을 제거하면, 그래서 그녀를 차지하면, 행복할까? 진짜로?

 

 

  『장기 입원 환자』는 ‘죄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스 어 통역관』에서 처음으로 홈즈의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등장한다. 두 형제의 추리 대결은 볼만했다. 동생인 홈즈보다 뛰어난 형이라니, 두 형제의 부모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악질 사기꾼에게 걸린 돈 많은 아가씨와 그녀를 구하려다가 봉변을 당한 오빠의 사연이 참 안타까웠다. 그러니까 말만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남자는 믿으면 큰일이다.

 

 

  『해군 조약문』은 왓슨의 친구가 중요한 외교 문서를 잃어버려서 의뢰를 한 사건이다. 하여간 영국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는 알아줘야한다. 걸핏하면 중요한 서류를 읽어버리니 말이다. 그런데 사건의 해결 부분을 읽으면서, 어쩐지 크리스티의 소설이 떠올랐다. 중요 서류를 숨겨둔 방법에서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사건』은……. 제목 그대로 마지막 사건이다. 물론 그러면 그 다음에 출간된 이야기들은 뭐냐고 하겠지만, 코난 도일은 진짜 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홈즈를 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나중에 복귀시키긴 하지만 말이다. 숙적인 대악당과 최후를 같이 한 탐정의 마지막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별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모리아티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악당다운 풍모가 느껴진다고 할까?

 

 

   



홈즈하면 떠오르는 저 사냥 모자 같은 게 처음으로 삽화에 등장했다. 

그런데 딱 저 사건, '실버블레이즈'에서만 저 복장이고,

그 이외에는 모자를 쓰고 양복을 입고 나온다.

도대체 어디서 홈즈의 의상이 저걸로 굳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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