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Factory , 2011

  감독 - 모건 오닐

  출연 - 존 쿠색, 제니퍼 카펜터, 달라스 로버츠, 메이 휘트먼

 

 

 

 

  몇 년 동안 젊은 여성들이 사라진다. 하지만 시체도 발견되지 않아서, 사람들은 그냥 단순 가출로 여기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단 두 사람만 빼고 말이다. 형사 마이크와 그의 파트너 켈시다. 그러던 중 마이크의 큰 딸이 부모와 다투고 남자친구를 만나러갔다가 사라진다. 마이크는 자신의 딸도 연쇄 실종 사건의 여성들과 비슷하게 사라졌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마침내 범인의 정체와 여자들을 납치한 목적을 알아내 딸을 구하러 간 마이크는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아, 이 영화 참, 초반은 좀 지루하더니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한다. 마이크의 딸이 범인과 그가 납치한 여자들을 만나는 장면부터 긴장감과 동시에 역겨움이 들었다. 범인의 목적은 갈 곳 없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외로운 여자들을 데려다가 가족을 만드는 것이었다. 좋게 말해서 가족을 만드는 것이지, 실상은 여자들에게 자신의 씨를 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제목의 ‘팩토리’가 바로 그런 의미였다. 아기 공장.

 

  예전에 미국 드라마 ‘성범죄 수사대 Law & Order : Special Victims Unit’에서 비슷한 사건을 다룬 경우가 있었다. 거기서 연쇄 강간범이 나오는데, 꼭 같은 여자를 두 번 방문한다.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영화 ‘슬립 타이트 Sleep Tight, 2011’의 주인공도 비슷한 짓을 한다. 아주 그냥 나쁜 XX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범인은 한 술 더 떠서, 여자가 임신을 못하면 죽여 버리기까지 한다. 아니 뭐 이런 정신 나간 XX가 다 있는지. 생지X를 하고 있다. 거기에 납치당한 여자들 역시 정신줄을 놓고 있어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과연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반전. 보면서 열 받았다. 왜! 왜? 왜! 왜? 그 장면에서 급 기분이 나빠졌다. 난 그냥 범죄자들이 죗값 받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인데 왜 분노는 내 몫인 거지? 개운함을 느끼고 싶었는데 꽉 막힌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2편을 내놓아라! 이건 이 영화가 아주 잘 만들어져서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그냥 이 답답함을 해소시키는 과정을 다루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분명 납치당했던 마이크의 딸은 뭔가 눈치 챈 분위기였다. 그녀가 복수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초반의 지루함만 극복하면 후반에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반전의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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