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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 2: 히어로
풍덕륜 감독, 양가휘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TaichiⅡ ,
2012
감독 - 풍덕륜
출연 - 원효초, 양가휘, 안젤라 베이비, 펑위옌
지난 1편에서 마침내 진옥랑과 결혼하게 된 양로선. 그래서 진가권을 배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마을을 떠났던 진재앙이 돌아와, 외부인이
진가권을 배우는 것은 멸족을 당한다는 전설을 들어 반대한다. 그와 동시에 마을에서는 여러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난다. 재앙은 로선이 진가권을
배우면서 시작된 불행이라고 얘기한다. 한편 로선에게 크게 당해 한발 물러섰던 방자경은 청나라 대신과 영국 동인도 회사와 손을 잡고 마을을
공격하는데…….
영화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정신없이 흘러간다. 위에 적은 내용은 단지 전반부에 해당하는 것이다. 후반부에는 마을에 큰 위험아 닥쳐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로선과 옥랑이 길을 떠난다. 그것까지 적으면 줄거리 요약만으로 한 페이지는 나올 것 같아서
생략.
진재앙의 얘기에서는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장남으로 태어나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자질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기에 느꼈던 좌절과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컸을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는 여기서 잘못된 노력을 했다. 무술 실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 때문에 아버지에게서 버림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을 무시한 아버지에게 분노하기만 했다.
마음이 아팠다. 하긴 아들 이름을 재앙이라고 지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그 아들이 마음에 안 들었던게지.
주위 사람들의 지나친 기대가 한 사람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너무 무관심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큰 관심도 좋지
않았다. 아니, 아이에 대한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당연히 누구 자식이니까 잘 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성적표를 고치거나
중간에 가로채기도 하고, 부모와 공부에 관한 말은 안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걸 밀어줘야지, 무조건
내 자식이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역시 옳지 못하다. 진장홍이 손재주가 뛰어난 진재앙을 격려했더라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무술은
못해도 그림을 잘 그리고 발명에 뛰어난 아들이었는데 말이다. 중국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양로선이 팔괘문의 사부를 만나기 위해 여덟명의 고수와 대결하는 장면은 전편처럼 짧게, 그렇지만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흘러갔다. 노래도 그렇고
흐름도 빨랐지만, 주요 장면은 빼놓지 않고 보여준다. 문득 게임을 시작할 때 주요 장면만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주방에서의 대결 장면 역시 참 신기하고 멋졌다. 음식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잘 싸우는 것이 관건인가보다. 우리 집에서 싸운다면…….
영화에서처럼 넓지도 않지만 먼지가 풀풀 날릴 것이다. 청소를 좀 더 깨끗이 해야겠다.
방자경이 마을을 공격한 대포는 1편의 기계 못지않게 웅장했다. 진짜 존재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든 것이겠지. 그게 진짜
있었다면 중국이 외세에 그렇게 허무하게 넘어갔을 리가…….
방자경의 집착을 보면서, 혀를 찼다. 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지만 남자가 한을 품으면 자기를 갉아먹는구나. 그런데
한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집착 내지는 오만함 같은데. 하지만 그 덕분에 다음 편이 또 나올 것 같으니까 봐줄까? 아무래도 다음 편이 나온다면 로봇이
등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