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Pee Mak , 2013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출연 - 마리오 마우러, 다비카 후르네, 나따퐁 차르트퐁, 퐁사톤 종윌락

 

 

 

 

  각 나라마다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 장화 홍련 이야기나 아랑 전설 같은 것을 들 수가 있겠다. 태국에서는 피막과 낙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꽤 유명한 귀신 이야기라고 한다. 전쟁에 나갔다가 겨우 돌아온 남편 ‘피막’을 맞이한 아름다운 부인 ‘낙’. 하지만 그녀는 사실 귀신이었다.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남편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귀신으로 나타난다. 남편에게 그녀의 정체를 말하려는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어가고, 마침내 남편도 진실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작품 ‘피막’이다. 그런데 이 영화, 기존에 접했던 다른 영화, 그러니까 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과 좀 많이 다르다.

 

  우선 주연을 맡은 두 남녀배우가 무척 예뻤고,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예전에 본 다른 영화들이 ‘귀신’에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사랑’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것을 진지하고 음울하게 풀어나간 것이 아니라, 꽤나 코믹하게 그려냈다.

 

  ‘피막’과 ‘낙’은 더없이 진지하고 애절하게 나왔지만, 피막의 군대 동기 4명은 그야말로 개그 캐릭터로 열심히 활약했다. 어떨 때는 썰렁한 농담을 지껄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천방지축 네 명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낙’이었다. 네 사람은 그녀가 귀신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기에, 정체를 밝히려다가 낙에게 들켜 도망가기도 하고 억지로 그녀가 만든 음식을 먹어야 했다. 사실 음식이라기보다는 그냥 나뭇잎과 벌레…….

 

  사랑의 힘이란 정말로 대단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부인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한 피막과 일편단심 남편만 바라본 낙.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다.

 

  사실 낙으로 나온 배우가 너무 예뻐서,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노려봐도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 그냥 예쁜 애들은 무슨 짓을 해도 예쁘다는 불공평함만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피막으로 나온 배우도 무척 잘생겼다.

 

  감독의 전작이 ‘셔터 Shutter,2004’라는 걸 알고, 무척 기대를 했었다. 그 영화, 무섭게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포비아 4 bia, 2008’중에서 ‘캠핑 In the Middle’을 제작했다는 걸 기억했어야 했다. 그 이야기는 코믹 호러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이 더 강화된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덜 웃기고 조금만 더 무섭게 만들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

 

  아, 귀신이 되면 고무고무 열매를 먹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건 이 영화에서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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