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냥개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The House of Death and Other Stories, 1933

  작가 - 애거서 크리스티

 

 



 

  이 책은 다른 단편집과 분위기가 좀 달랐다. 미스 마플이나 포와로가 나오는 이야기가 들어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크리스티가 쓴 기이한 이야기 모음 같았다. ‘리가타 미스터리 The Regatta Mystery and Other Stories, 1939’에서 읽었던 『어두운 거울 속에』와『날개가 부르는 소리』 그리고 『마지막 심령술 모임』이 여기에 들어가면 어울릴 것 같았다.

 

  『죽음의 사냥개』는 독일과의 전쟁때 있었던, 수녀원의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차원의 세상까지, 어쩌면 크리스티는 그 당시 아틀란티스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집시』는 과연 징조라든지 예언, 저주 같은 것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모든 것을 그쪽으로 끼워 맞추기 때문에 현실화되는 것인지를 얘기하고 있다.


 『등불』은 오래된 저택에서 일어난, 귀신 이야기이다. 어쩐지 영화 '디 아더스 The Others , 2001'가 떠올랐다.

 

  『아서 카마이클 경의 기묘한 사건』은 빙의 현상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모든 것을 밝히지는 않고,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일러주면서 마무리 짓는다. 독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인데, 난 빙의였다고 생각한다.

 

  『목련꽃』은 뭐라고 해야 할까? 진정한 사랑과 아내라는 자리를 두고 흔들렸던 여자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아내를 판 남자의 이야기다. 결국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여자는 버린 사랑과 배신당한 감정으로 혼자 살아가겠지만,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날 것 같다. 그에게 아내란 그런 존재에 불과했으니까.

 

  『개 다음에』는 강아지를 너무도 사랑했던 한 여인의 재기와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개가 맺어준 인연.

 

  『이중 범죄』는 포와로와 헤이스팅즈가 버스 여행을 가는 도중에 해결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람이 얼마나 다른 사람의 말에 좌우되고, 외모로 남을 판단하기 쉬운 존재인지 얘기하고 있다.

 

  『말벌 둥지』 역시 포와로가 등장한다. 몇 가지 정황을 보고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하고 예방한 그의 능력에 또 다시 놀랄 뿐이다.

 

  『의상 디자이너의 인형』는 음, 인형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다. 귀신들린 인형과 그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하긴 나라도 버린 인형이 다시 돌아오면 무서워서 근처에도 가기 싫을 것이다.

 

  『이중 단서』에도 포와로가 등장한다. 또한 그가 경애해마지않는 여걸 베라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등장한다. 사건보다는 그녀와 포와로의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성역』에서는 미스 마플이 등장한다. 그리고 ‘예고 살인 A Murder is Announced, 1950’에서 만났던 번치와 크래독 경감이 나온다. 보석에 얽힌 살인이지만, 어쩐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