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인형의 집 - [할인행사]
앙드레 드 토스 감독, 빈센트 프라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원제 - House of Wax, 1953

  감독 - 앙드레 드 토스

  출연 - 빈센트 프라이스, 프랭크 러브조이, 필리스 커크, 캐롤린 존스, 폴 피세니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요즘 애인님과 미국 드라마 ‘슈퍼내추럴’을 보는데, 거기 나온 형제 중의 한 명이 영화 ‘House of Wax, 2005’에 출연한 걸 알았다. 그런데 그 영화에 원작이 있다는 게 아닌가? 이럴 경우, 애인님은 원작부터 순서대로 보자고 한다. 그래서 보게 되었다.

 

  제라드는 뛰어난 밀랍 인형 예술가이다. 그런데 보험금을 노린 동업자 버크가 작업실에 불을 내는 바람에, 끔찍한 화상을 입고 겨우 살아난다. 복수를 다짐한 그는 버크를 살해하는데 성공한다. 뒤이어 버크의 약혼녀 캐시가 살해되고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시체도 연달아 도난당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한편 캐시의 친구 수는 밀랍인형 박물관엘 가게 된다. 바로 제라드가 새로 개장한 곳이다. 그런데 수는 박물관에 전시된 밀랍 인형 중의 하나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바로 죽은 친구 캐시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한 것이다. 수는 그 박물관에 뭔가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는 제라드의 복수극이라기보다는 그의 밀랍 인형 제작에 대한 열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문득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 Psycho, 1960’가 떠올랐다. 처음에 돈을 훔친 마리온 사건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 같더니, 나중에 그건 단지 발단에 불과했다. 이 영화도 그랬다. 제라드의 복수가 주된 내용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건 금방 끝나버렸다. 대신 밀랍 인형을 만들고자 하는 제라드의 열정과 전시된 인형에 얽힌 비밀이 부각되었다.

 

  아, 보면서 막 웃음이 나는 장면들도 있었고 어이없는 부분도 있었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뀌는 시간동안, 사람들의 감성도 많이 변한 모양이다.

 

  제일 어이없던 부분은 버크가 죽은 후, 약혼녀 캐시의 태도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죽었는데 슬퍼하기는커녕 새로 사귄 남자와 비교한다. 돈이 누가 더 많다느니 매너는 누가 더 좋다는 등등. 그것도 웃으면서! 돈 많은 남자들을 홀릴 정도로 예쁘지도 않게 생겼는데, 자기가 진짜 예쁜 줄 안다. 뇌에 주름은커녕 빗살무늬도 없는 사람인가보다.

 

  영화를 보면서 현재와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새로 개장한 가게 앞에서 커다란 풍선이나 예쁜 여자들이 춤을 추는데, 그 당시에는 양복을 잘 차려입은 아저씨가 술을 매단 탁구채를 치면서 떠든다. 그게 저 당시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정도로 신기한 일이었나 보다. 그리고 소방차도 지금과 모습이 많이 달랐다. 과연 불을 잘 끌 수 있을까 의아하기만 했다. 게다가 밀랍 인형이 실제 사람과 비슷하긴 하지만, 그걸 보고 기절하는 아가씨들의 모습은 그냥 웃음만 나왔다. 겨우 그거 보고 기절하면, 요새 나오는 영화들은 어찌 보려고……

 

  영화의 내용은 예측이 가능했고, 그렇게 무서운 장면도 없었다. 아, 사람과 너무도 비슷하게 생긴 밀랍 인형들이 녹아내리는 장면은 좀 기괴하긴 했다. 그 장면만 빼면, 그냥 60년 전의 사회와 지금을 비교하는 재미로 가득했다. 영화에서 나온 여성들의 옷이 예뻐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난 몸매가 안 되니까 못 입겠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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