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SX TAPE , 2012

  감독 - 버나드 로즈

  출연 - 케이틀린 폴리, 이안 던칸, 크리스 코이, 디아나 가르시아

 

 

  



 

  광고 카피가 '마지막 1분까지 무서운 영화'라고 되어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에게는 마지막 1분까지도 무섭지 않은 영화였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질과 그녀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기록하는 아담. 초반은 두 사람의 섹스와 민폐 쩌는 엽기 행각으로 가득하다. 그러다 둘은 버려진 병원으로 몰래 들어간다. 아담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질은 누군가의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아담이 돌아오자,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며, 친구 커플까지 부른다. 그리고 뭔지 모를 존재가 그들을 혼란에 빠트리는데…….

 

  아담의 눈에는 확실히 콩깍지가 씌어서, 질이 무슨 미친 짓을 해도 예쁘게만 보이나보다. 하긴 그도 성향이 똑같으니까 같이 다니는 거겠지. 초반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질이 올 누드로 등장해도 영화는 흥미가 없다. 섹스 장면을 보여주려면 화끈하게 보여주던지 할 것이지, 영화는 그냥 뜸만 들이다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민폐 엽기 행각. '저것들 미친 거 아냐?'라는 중얼거림이 절로 나왔다. 미국은 총기 소유가 자유라는데, 저러다가 둘이 총 맞으면서 영화가 끝나는 게 아닐까하는 황당한 상상까지 할 정도였다.

 

  이 작품이 19금인 이유가 무서워서라기보다는 질과 아담이 꼴리지 않는 섹스 장면을 남발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질과 아담을 비롯해 친구 커플의 암수한몸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게다가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있는 건 아담인지라, 마치 야동을 보는 것 같은 화면 구도가 만들어진다. 야동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절대로 남자의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의 시선이 남자의 시선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기에, 화면에 나오는 것은 대개 여자뿐이다. 이 영화도 비슷한 시선을 보여준다. 아담은 화가 나서 말싸움을 하거나 급박한 일이 있어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마치 그의 존재 의미는 카메라를 통해서만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하여간 영화는 아담의 카메라와 CCTV를 통해서 사건을 보여준다. 그런데 공포영화를 좀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다. 화면에 비추는 모든 것이나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영화는 초반에 질과 아담의 돌아이짓을 보여주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정작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리 분량이 많지 않았다. 처음 병원에서 질이 공격당하는 장면을 빼면, 영화가 시작하고 50분은 되어야 긴장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한다. 그런데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보던 상황이라 이러이러하겠네 하고 생각하면 비슷하게 일어나서, 그렇게 집중되지는 않았다. 단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었다.

 

  마지막 1분은 무섭다기보다는 역겨웠다. 고기를 먹고 싶었다면 마트에 가면 될 것이지, 왜 굳이 그 고기를……. 하긴 그녀면 그 부분에 한이 맺혔을 테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병원의 그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어서 별로 공감이 가진 않았다. 초반을 줄이고, 병원에 더 시간을 할애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그냥 공포 영화를 패러디한 에로 영화를 보는 게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다면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게 건질 수 있을 테니까.

 

  영화에서 이상한 점. 관리도 안하는 버려진 병원인데, 어떻게 CCTV는 작동하고 있는 걸까? 전원이 어디선가 들어온다는 얘긴가? 아니 그보다, 누군가 그걸 보고 있다는 뜻인가? 누가?

 

  아, 오늘 저녁 반찬이 마트에서 사온 수제 소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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