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다이어리
브래들리 파커 감독, 제시 매카트니 (Jesse McCartney)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 - Chernobyl Diaries, 2012

  감독 - 브래들리 파커

  출연 - 조나단 새도스키, 데빈 켈리, 제시 맥카트니, 올리비아 더들리

 

 

 

 

  유럽 여행을 다니는 네 친구가 있다. 유리라는 현지 가이드부터 체르노빌 근처 도시 프리피야트로 익스트림 투어를 가보겠냐는 제의를 받는다. 처음에는 방사능이라든지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꺼려했지만, 남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한다는 호기심으로 넷은 유리를 따라 그곳으로 향한다. 그 와중에 신혼여행 중인 커플까지 동참해서, 총 일곱 명은 버려진 도시, 프리피야트에 도착한다. 사람은 고사하고 새도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그들은 사진도 찍고 아찔한 경험도 한다. 그런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 그들은 꼼짝없이 그곳에서 밤을 보내야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 도시는 분명히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건 이후 사람들이 한명도 없다고 했는데, 누군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영화 초반은 화기애애하게 여행 다니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러다 프리피야트, 원자력 발전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지어진 도시에 도착하여 그곳의 황량함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전에는 몇 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지만, 그들이 살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채로 텅 비어버린 것이 묘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밖으로 나갔던 가이드가 사라지고, 일행 중 한 명은 정체모를 것들의 습격을 받으면서 긴장감은 고조된다. 폐허가 된 건물에서 그들이 본 것은 무얼까? 설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돌연변이가 된 동물들일까?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서, 무척이나 화가 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다.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거짓된 정보였다면? 근거라고는 하나도 없는 허무맹랑하고 뜬금없는 소리였다면? 나보다 많이 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한 말이지만, 사실 그 사람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거짓을 말한 거였다면? 요즘 같은 시대에 정보 조작이나 언론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내가 안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 가짜일 수도 있고,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진짜일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내가 몰랐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불행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도 내 불행에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여행객들에게 닥친 일을 통해, 그런 것들을 말하고 있었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황당한 행동에 짜증도 나고, 진행이나 이야기 흐름 등등 전반적으로 그냥 그랬는데, 다 보고 난 뒤에 이것저것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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