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18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주말엔 역시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만화책 보는 게 제일이라는 신념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친구들도 거의 다 시집가서 애 키우느라 바쁘고, 조카들도 다 커서 자기들끼리 나가 놀고 애인님은 지방에 있고……. 아, 갑자기 눈에서 물이 나오려고 하네. 하여간 그래서 이번 주도 토마와 함께 보냈다.

 

  『명탐정‘들’ 등장!』에서 토마의 노래 실력이 밝혀진다. 가나의 표현을 빌면, 그렇게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돌로 만드는, 메두사를 능가하는 능력이라고 평한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탐정 동호회’가 등장한다. 각각 유명한 탐정의 이름을 따서 퀸, 홈즈 그리고 멀더라고 불린다. 잠깐, 멀더가 탐정이었던가? 하여간 그들은 동호회 방 냉장고에 있던 케이크를 누가 먹었는지, 학교에서 화장실에서 들리는 유령의 소리 정체를 밝히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현장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가나와 토마를 의심하는데…….

 

  아, 귀여운 사건이었다. 깔끔하게 마무리 되고, 슬퍼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새콤하면서 너무 달지 않은 부드러운 푸딩을 먹은 기분? 그런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였다. 다른 탐정 만화에서는 학교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어서 마음에 든다. 친구끼리 죽고 죽여야 하는 건 사회에 나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학교에서만큼은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세 마리의 새』는 13년 전 행방불명되었던 두 사람의 백골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자란 가나 아빠의 부하 형사가 등장한다.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사건 현장 근처에서 자주 놀았던 그.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과연 자신이 그곳에서 무엇을 봤는지 기억을 더듬어간다. 어째서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진짜로 자신이 뭔가 보긴 했는지 알아내려고 애쓴다. 하지만 결국 토마와 가나가 그를 돕기로 하는데…….

 

  아, 참으로 교묘한 트릭이 숨겨진 이야기였다. 자신의 약함을 들키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을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약함을 드러낸다고 해서, 자신의 약함과 비겁함이 사라지는 건 아닌데……. 약함을 보여주기 싫어서 자신을 더 꾸미고 방어하고, 그래도 또 약함을 깨닫게 되면 다시 방어를 하고……. 이런 짓을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면, 전보다 더 나약하고 비겁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책에서는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행동을 멈추게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해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면서 방황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 그래서 친구, 그것도 어린 시절 친구가 좋다고 하는 구나. 내가 누군가를 잡아줄 수도 있고, 누군가 나를 지탱해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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