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17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재난의 사나이의 재난』은 알렌 소프트 사의 사장 알렌과 그의 매력적인 비서 에리가 등장한다.

 

  자신의 스카웃을 거절한 사람만 섬에서 열리는 생일 파티에 초대한 알렌. 그는 초대 손님들이 자기 회사에 올 수밖에 없도록 함정을 판다. 바로 각 사람들에게 100만 달러와 함께 스카웃 제의를 한 다음, 에리가 그 돈을 훔치는 것이다. 그러면 혹시 거액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알렌의 회사로 들어오지 않겠냐는, 상당히 유치한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돈이 진짜 사라진 것이다. 그들밖에 없는 외딴 섬인데, 도대체 누가 돈을 가져간 것일까?

 

  사람들이 알렌과 같이 일하기 거절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저런 사람이 사장이라면……. 으, 상상만 해도 싫다. 비서 에리가 있으니 그나마 회사가 돌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은 재미있지만, 관련자는 조마조마할 것 같다. 물론 관련자들에게도 약간 재미가 있겠지만.

 

  시체도 나오지 않고 피도 흐르지 않은, 깔끔하고 유쾌한 편이었다.

 

 

  『까마중』은 슬펐다. 범인의 사연이 슬프다기보다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웠다. 사실 왜 그 사람이 그를 죽여야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회상 속의 살인 Murder in Retrospect, 1943'이 떠올랐다. 거기서 화가 칼라일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모델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퍼붓는다. 그 자신의 모든 광기와 애정, 열기 등을 모두 바친다. 그러다가 작품이 완성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이번 이야기의 그도 그런 성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겨진 사람은 그 공허함을 채울 방법을 몰라 방황하다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겨우 그런 상황을 극복했지만,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이론을 세우기는 했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어쩌면 범인에게 죽은 그는 정기를 빨아먹는 흡혈귀로 여겨졌던 걸까? 자신의 순수함과 열정을 빼앗아간 그런 존재? 그래서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결국 변심하고 헤어진 애인에게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랑 뭐가 다르지?

 

  여기서는 까마중이 독을 가졌다고 나오는데, 이상하다. 얼마 전에 어린이 책에서 까마중은 토종 블루베리라고 불리며 먹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뭐가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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