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15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오랜만에 빌려 본 만화 Q.E.D. 시리즈이다. 여전히 주인공들은 고등학교에 다녔고, 둘 사이의 감정은 물 1리터에 소금 한 꼬집을 넣은 농도이다. 이 시리즈가 연애 물이었으면 벌써 고백하고 오해하고 울고 화해하길 반복했을 텐데, 추리물이니 뭐…….

 

  『유리의 방』은 12월 28일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가나네 연말 대청소에 초대받은 토마. 물건 정리를 하다가 가나가 예전에 빌린 물건을 발견하는데, 토마가 해가 가기 전에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하여 집을 나선다. 그런데 친구 집을 찾아가니 가나의 아버지가 살인 사건을 조사하러 와있었다. 혼자 사시던 친구의 할아버지가 살해당한 것이다. 정황상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도시락을 가지고 갔던 친구의 엄마. 12월 31일, 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31일, 토마의 추리가 빛을 발하는데…….

 

  음, 트릭을 글로 보면 이해가 가는데 그림으로 보면 더 헷갈린다. 자세히 쓰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제하겠지만, 처음 봤을 때는 처음 컷과 해결 컷의 그림에서 방향이 바뀐 줄 알았다. 그런데 토마의 설명을 다시 읽어보고 그림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과장되게 그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그림으로 다시 확인해보려고 하다가 머리만 아팠었다.

 

  이번 편에서 흥미를 끈 것은, 레코드판의 흠집에 우연히 새겨진 범인의 목소리였다. 비슷한 내용을 다룬 미국 드라마 'X -files'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예수가 나자로를 살릴 때, 누군가 그 옆에서 토기를 빚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주 우연히 그 토기의 홈에 예수의 음성이 녹음이 되었고, '나자로의 사발'이라 불리는 그 그릇을 사용하면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술이 불완전해서 완벽하게 인간으로 부활하는 건 아니지만……. 아, 그러고 보니 미국 드라마 'CSI'에서도 비슷한 소재가 나왔었다. 하지만 'X -files'이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아, 갑자기 'X -files'이 보고 싶어진다.

 

  『데데킨트의 절단』은, 하아……. 사건은 그리 어렵지 않고, 씁쓸함을 남기는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저 '데데킨트의 절단'이라는 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머리가 멍해졌다. 하얀 건 종이고, 검은 건 그림과 글자였다. 로키의 이야기를 듣는 멍한 가나의 표정과 내 표정이 별로 다르지 않았다.

 

  경쟁 사회가, 사람 피 말리게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건 동기 선후배를 떠나서 사제지간에도 해당이 되는 것이었다. 경쟁은 발전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될 수도 있지만, 질투를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상대를 짓밟아야 자신이 산다는 생각마저 들 게 할 때가 있다. 또한 누군가 나를 추월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마저 생겨난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런 불안감과 질투가 빚어낸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경쟁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앞으로 계속 만화와 비슷한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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