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 - 악동뮤지션처럼 긍정적이고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이성근 & 주세희 지음 / 마리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 - 악동뮤지션처럼 긍정적이고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저자 - 이성근 & 주세희

 

 

 

 

  악동뮤지션하면, 요즘 아이돌 홍수 속에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겠다고 하시는 어머니도 기억하는 남매 듀오이다. 노래 경연 방송을 지금도 별로 즐겨보시지는 않지만, 악동뮤지션이 나오던 연도에는 그 어린 남매는 언제 나오냐며 챙겨보곤 하셨다. 어린나이 답지 않게 노래를 잘 부르는 여동생과 모든 노래를 작사 작곡하는 오빠의 조합이 무척이나 귀여우셨던 모양이다. 여자아이의 목소리도 놀라웠지만, 남자아이의 작사 감각은 더 신기했다. 어떻게 저런 독특하고 참신한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이 책은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던 남매 듀오, 악동 뮤지션의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 적고 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부모가 아이를 키웠다는 표현은 그리 적당한 것 같지 않았다. 음,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키웠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라고 정해놓고 그 길로 가도록 뒷바라지를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쩌면 이건 가끔 본 드라마의 영향이 큰 모양이다. 어머니나 조카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 꼭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대개 자식이 바라지도 않은 헌신을 하면서 자식이 당신님 뜻대로 안 따라주면 상투적으로 나오는 대사이다. 어, 얘기가 삼천포로 너무 많이 흘러갔다.

 

  하여간 남매의 부모가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면도 있었지만, 부부는 아이들의 반응이나 변화를 살펴보면서 자신들의 실수를 금방 깨달았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자기들이 원하는 것의 절충안을 만들려고 노력도 하고, 먼저 실천을 해보이기도 했다.

 

  그게 내가 주변에서 보아온 많은 부모들과 다른 점이었다. 모든 부모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주로 들어준다거나 아이들의 의견은 무시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나름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훈계 내지는 무시 또는 강요였다. 아이니까 생각하는 것이 깊지 못하고 다양한 변수를 생각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데, 그러니까 네 의견은 필요 없다는 식의 대화를 간혹 보기도 한다.

 

  남매의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한 것을 읽어보면, 그런 점이 달랐다. 아이의 미숙한 생각을 무시하기보다는 다른 변수를 예로 들어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거나, 내 말에 따르라는 식의 대화가 아닌 이러이러하니 저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의견을 주고받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두 부부가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것은 아니다. 각자 어린 시절에 느꼈던 경험이라든지 좌절을 통해서 반성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어른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 틀림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한 것 같다.

 

  가족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나 그들이 믿는 종교의 역할도 있긴 했지만, '대화와 상대에 대한 이해'가 가장 기본적인 원칙 같았다. 신변잡기적인 일상 대화에서부터 속마음을 나누는 대화까지, 가족들은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갔다. 그 때문에 여러 번 심각한 문제와 갈등이 있었지만, 똘똘 뭉칠 수 있었나보다.

 

  이런 분위기였으니 아이들이 부모가 자기들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인정한다는 사실은, 자신감과 책임감을 준다. 근거 없는 허세 따위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자존감을 준다. 실패를 했을 때 그냥 그 자리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것이 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준 유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어떻게 보면 연쇄 작용이다. 부모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그 느낌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또 노래에서 기쁨을 느낀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즐거운 일이나 생각을 주게 되고……. 그렇게 돌고 돌다보면 모두가 다 행복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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